god의 ‘촛불하나’ 떼창
Newsroh=황룡 칼럼니스트
10월 5일(토) 20:30분경,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 도로를 가득 메운 촛불들과 앉아 무대에 호응하며 교감하고 있었다. 무대엔 모르는 그룹이 나와 노래를 시작했는데 리듬은 익숙하나 알지 못하는 노래였다. 랩으로 가사가 시작되고 정확히 알아 듣기가 어려웠는데 후렴 부분에 이르자 갑자기 주변의 젊은 목소리들이 일제히 따라 불렀다. 심지어 내 반쪽이까지 따라 부르던 이 노래의 가사는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내 세대에 맞기는'아침이슬'을 부를 때 지난 시대의 정서적 공감으로 감격에 겨워 코끝이 시큰했었으나 젊은 목소리로 떼창을 부르는 소리는 신선하면서도 생기가 넘쳐 현장에서는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이 곡은 그룹 god(지오디)가 2,000년에 발표했던 '촛불 하나'라는 곡이었다. 그러니 이 노래를 잘 아는 세대는 주로 30대의 나이 일거다. 촛불집회에 30대가 이렇듯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더욱 의미가 크게 느껴진 감동이었다.
촛불은 젊은 세대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UN에서 새로 발표한 연령 구분 기준에서 18~65세를 청년세대로 했다지만 5,60대 이상은 자신들 보다는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촛불을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튼, 젊은 목소리 떼창의 감동으로 청춘을 소환하면서, 그 시절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하던 야만의 시대를 치열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극복하고 지금의 축제같은 혁명, 혁명같은 축제를 이루고 있구나 생각하며 행복하게 교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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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하나 / god(지오디)*
세상엔 우리들 보다 가지지 못한
어려운 친구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을 그 친구들을 위해
이 노래를 부릅니다
힘내라 얘들아 !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들기만 한지
누가 인생이 아름답다고 말한건지
태어났을 때부터 삶이 내게 준 건
끝없이 이겨내야 했던 고난들 뿐인걸
그럴때마다 나는 거울 속에 나에게 물어봤지
뭘 잘못했지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했길래
내게만이래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내일 또 모레
하지만 그러면 안돼 주저앉으면 안돼
세상이 주는대로 그저 주어진 대로
이렇게 불공평한 세상이 주는대로
그저 받기만 하면 모든 것은 그대로
싸울텐가 포기할텐가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고 말텐가
세상 앞에 고개 숙이지마라 기죽지 마라
그리고 우릴 봐라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않게
내가 너의 손잡아 줄게
너무 어두워 길이 보이지 않아
내게 있는건 성냥 하나와 촛불 하나
이 작은 촛불 하나 가지고 무얼 하나
촛불 하나 켠다고 어둠이 달아나나
저 멀리 보이는 화려한 불빛
어둠속에서 발버둥치는 나의 이 몸짓
빛을향해서 저 빛을 향해서
날고싶어도 날 수 없는 나의 날개짓
하지만 그렇지 않아
작은 촛불하나 켜보면
달라지는게 너무나도 많아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던 내 주위에
또 다른 초 하나가 놓여져 있었기에
불을 밝히니 촛불이 두 개가 되고
그 불빛으로 다른 초를 또 찾고
세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어둠은 사라져가고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잡아 줄게
기억하니
아버님없이 마침내 우리는 해냈어
그건 바로 나의 어릴 적 얘기였어
사실이었어 참 힘들었어
하지만 거기서 난 포기하지 않았어
꿈을 잃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다 보니 결국 여기까지 왔고
이제 너희들에게 말을 해주고 싶어
너희도 할 수 있어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잡아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