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적기 콴타스가 알란 조이스 사장과 임직원을 비롯 일부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뉴욕에서 시드니까지 20시간을 비행해 세계 최장 민항기 논스톱 비행 기록을 세웠다.
이날 시험 비행에는 과학자, 연구원, 기자 등 특별히 초청된 40명의 승객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했고, 승객들은 장시간 비행을 고려해 모두 비즈니석을 이용했다.
콴타스가 보유한 787-9 드림라이너 기종인 'QF 7879'는 18일 밤 뉴욕 케네디공항을 이륙해 시드니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비행시간은 정확히19시간 30분, 비행거리는 1만6200㎞였다.
도착과 함께 콴타스의 알란 조이스 사장은 역사적 비행을 이끈 기장과 부기장과 함께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격적인 순간이다. 콴타스의 새 역사가 열리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종전의 세계 최장 논스톱 비행은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에서 미국 뉴어크 공항까지 18시간 반 운행한 기록이었다.
이번 20시간 동안의 논스톱 시험 비행동안 식사는 모두 세끼 제공됐다.
이륙 후 2시간째, 7시간째, 17시간째 식사가 나왔다.
출발지 시간 기준으로 하면 밤 11시, 새벽 4시에 식사를 하고 8~10시간 취침한 뒤 마지막 식사가 나온 셈이다.
“메뉴는 승객의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도록 세심하게 선별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시험 비행에 동승한 블룸버그 취재진은 “첫 식사는 칠리와 라임으로 맛을 낸 새우 요리와 자스민 밥, 참깨를 곁들인 매운 중국식 대구 요리가 나왔는데, 자정(출발지 기준)에 가까워지는 시간, 바로 잠들지 말고 좀 더 깨어있도록 하기 위해 매운 요리를 내놓은 것이다”라는 해석을 곁들였다..
두번째 식사는 반대로 8~10시간이란 긴 잠을 위해 수면을 유도하는 탄수화물 식사를 내놓았다.
고구마 스프와 잘 구운 치즈 샌드위치, 그리고 크랩 요리가 제공됐다.
도착 3시간 전에 나온 마지막 식사는 아보카도 퓨레와 허브 샐러드, 따뜻한 치즈 요리 등으로 긴 잠에서 몸이 빨리 깨어날 수 있도록 돕는 메뉴라고 한다.
콴타스 항공의 이번 시험 비행은 오는 2022년까지 시드니~뉴욕(1만6200㎞)과 시드니~런던(1만7000㎞) 직항노선을 개설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되면 시드니~뉴욕 노선의 경우 캐나다 밴쿠버 공항이나 미국 포트워스 공항을 경유할 필요가 없게 되며, 비행시간도 22시간에서 두 시간 가량 줄어든다.
이날 콴타스 측은 초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채웠고, 수하물도 제한했다. 화물은 전혀 싣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공항에 착륙했을 때 70분 추가 비행이 가능한 연료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극한 장거리 운행 때 승객의 수면 및 소비 패턴, 승무원의 멜라토닌(수면 호르몬) 수치, 조종사들의 뇌파 패턴 등의 정보도 수집했다.
콴타스항공은 런던-시드니 논스톱 비행 시험도 현재 계획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이들 노선을 개설할지 여부를 올해 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며, 운항에 나설 경우 2022년 혹은 2023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장 논스톤 비행 기록 세운 콴타스항공의 알란 조이스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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