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 최초 수상작 강조
봉 감독 소주잔 들어 자축
영화계 최고의 상으로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의 오스카상을 한국 영화 기생충이 수상한 내용을 캐나다 언론들도 주요 문화 뉴스로 다루었다.
캐나다의 공영언론인 CBC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이 헐리우드 영화계 변방에서 판세를 뒤업고 중심에 섰다고 보도했다.
CBC는 이전부터 화제가 되어온 풍자적인 스릴러물인 기생충이 이미 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여러 번 새 역사를 쓴 후 봉준호 감독이 기쁜 마음으로 소주잔을 들어 축배를 할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CBC는 기생충이 작년 5월 칸느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최고의 상을 수상한 이후 세계적으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지난 9일 밤 오스카 아카데미까지 거머쥐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 최초의 오스카상일 뿐만 아니라 비영어 영화로 최초로 오스카 최고상을 수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CTV는 '기생충이 무엇? 한국 영화의 오스카 상 수상 가이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9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최초의 비영어 영화로 최고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한 CTV는 이미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영화상에 이어 작품상으로 4관왕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CTV는 조커와 같은 다른 헐리우드 흥행영화가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것에 비해 기생충이 고작 1억 6500만 달러의 판매를 했는데 왜 오스카 최고상 감독상까지 받게 됐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사(filmography)에 대해 설명해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생충이 계층갈등과 사회불평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토론토선은 '비영어권 영화로 오스카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제목으로 보도를 했다. 현대 서울의 빈부의 차이를 담은 어두운 사회적 풍자가 담긴 영화로 국제영화부문과 오스카 최고상 부문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영화가 됐다고 밝혔다.
내셔널포스트지도 서울의 빈부간 채이를 보여주는 기생충이 오스카의 4관왕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브앤메일도 기생충이 최고영화, 감독, 각본 상으로 새 역사를 썼다고 헤드라인을 잡았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