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테러 39명 사망… 레이 FBI 국장 “1천 건 테러 의심 조사중”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지난해 ‘국내 테러’ 행위로 인해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5일 밝혔다. 레이 국장은 5일 하원 법사위원회 출석에 앞서 보낸 자료에서 이런 공격이 “미국 내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등을 통해 외국 세력과 연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테러’란 외국인이 미국에 와서 저지른 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테러를 가리킨다. 국내 테러의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 정부 청사 앞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트럭을 터뜨린 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인 티모시 맥베이가 벌인 것으로 170명 가까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700명에 육박했다.
레이 국장은 ‘극단주의자’들과 ‘혐오범죄자’들을 국내 테러의 주요 세력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백인우월주의 집단의 테러를 들 수 있는데, 특정 종교나 성별, 인종 등을 무작정 싫어해서 공격하는것이다.
지난해에는 5차례 국내 테러로 총 39명이 사망했다. 전년에는 4차례 사건에서 사망자가 4명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5차례의 국내 테러 사건들을 살펴보면,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21세 백인우월주의자가 현지 대형식료품점 월마트에서 중남미계 주민들을 집중 공격해 2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했다. 앞서 4월에는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에서 유대교 회당에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 사건도 백인우월주의자가 범인이었다.
FBI는 국내 테러에 나름 발빠른 대처하고 있다. 레이 국장은 현재 미국 전역에서 1천 건이 넘는 국내 테러 의심 활동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50개 주 모두에서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현지에서 실제적인 위협을 포착하고 해당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 국장은 현재 미 전역 50개 주에서 200개가 넘는 합동 테러대응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테러 발생의 단초가 될 만한 사항들을 정확하게 시야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0 회계연도에는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예방을 활동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