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조미영 금융 전문기자>
라임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라임과 관련된 금융 업계에 사정의 칼날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임 사태'에 연루된 금융사와 증권사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주가 하락과 함께 신용등급마저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금융회사 간에 자금 회수와 손실 부담을 둘러싼 소송전이 예고된 상황이고, 일부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작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액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신한지주는 17일 하루 주가가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주가는 2.52% 급락하며 3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라임 사태 이전 4만8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해 5월 고점 대비 23% 폭락했다. 18일에도 주가는 소폭 하락세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과 TRS를 맺고 우선상환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판매한 펀드 규모가 판매사 중 가장 크다. 신한금융투자에서 44개 펀드 3248억원, 신한은행에서 14개 펀드 2769억원을 판매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가 888억원으로 최대 판매사인 무역금융펀드에서 불법 판매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날 하루 관련사 중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라임 펀드를 집중판매한 대신증권 주가도 17일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인 1만300원을 새로 쓰며 곤두박칠쳤다.
라임과 TRS 계약을 맺지 않은 대신증권은 자금 회수와 손실 부담을 둘러싸고 신한금융투자·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TRS 계약 증권사 3곳과 소송전을 벌일 태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들 증권사에 TRS 계약 관련 내용증명을 발송해 라임 펀드의 정산분배금을 일반 고객들보다 우선 청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주가하락에 더해 설상가상으로 신용등급 하락 위험도 확대되고 있다. 1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겪는 금융·증권사를 대상으로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해당 재검토 대상에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모두 포함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검찰 고발 등으로 평판이 저하될 가능성이 점쳐지며 모니터링 리스트에 올랐다. 대신증권은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펀드에 노출된 위험액이 연간 창출이익 규모에 비해 크다는 이유로 모니터링 대상이 됐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외에 우리은행 역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4개 모펀드 중 플루토 FI D-1호(2880억원), 무역금융펀드(697억원) 등 총 3577억원을 판 주요 판매사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해 2월 재상장 때 1만53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1만원선을 힘겹게 방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부터 우리금융 잔여지분(17.25%) 매각을 통해 완전민영화에 나서려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실시하는 합동 현장조사 첫 대상으로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주요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꼽히고 있다.
또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대규모로 팔린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 대해서는 정식 검사에 착수한다. 주요 판매사도 현장 조사에서 규정 위반행위가 발견될 경우 검사로 전환된다. 검사는 향후 기관이나 임직원에 대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