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뉴욕 제임스 김 기자>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코로나19 경제 불황을 막기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하며 ‘제로 금리’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을 막기 위해 2주새 두차례나 예정에 없던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00~1.25%의 기존 기준금리를 0.00%~0.25%로 1%포인트 긴급 인하한다고 결정했다. 2015년 이후 5년만에 제로금리로 돌아간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긴급인하 한 지 2주만의 전격 조치이기도 하다.
연준은 또 7000억달러(약 853조원) 규모의 양적완화(QE)도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엔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MBS) 매입이 포함된다.
아울러 연준은 은행 할인 창구에서 긴급 대출 금리를 연 0.25%로 낮추는 동시에, 대출 기간을 90일로 늘렸다.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금 요구 비율도 ‘제로(0)’로 줄였다.
전세계적 유동성 확대 공조를 위해 연준은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스위스, 캐나다 등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 5개국 중앙은행들에 대한 달러 대출 금리 인하 및 대출 기간 연장도 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제가 자신감을 되찾고, 고용률 최대치, 가격 안정화라는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2분기 미국 경제는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마이너스 금리는 적절치 않으며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준의 정책 방향은 자산 매입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여전히 경제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필요할 때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증시가 11년만의 불마켓을 끝내고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연준이 가장 큰 무기를 꺼냈다"면서도 "유가 선물이 하락하고 금값이 오르는 등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백악관 브리핑에서 연준이 제로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아주 행복하다. 이는 큰 걸음이고 그들이 해내서 아주 기쁘다”면서 “연준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7000억달러 양적완화 재개에 대해서는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면서 “그들은 거기서 시작하기로 했고 이는 정말 좋은 뉴스다. 우리나라를 위한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연준과 파월 의장을 두고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그들은 뒤늦게 따라갈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금리인하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자리에서 “나는 파월을 해임할 권한이 있으며, 잘못된 결정을 수없이 해온 그를 다른 자리에 보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