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취업 관심도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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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외국인들의 홍콩 취업 비자 소요 기간이 코비드19 사태 전 평균 3~6주에서 사태 이후 9~12주로 배 이상 길어지면서 비자 승인을 기다리는 외국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공무원들이 수시로 재택근무로 실시하면서 업무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홍콩에 영어교사로 취업한 영국인 샤논(Shannon)씨는 공무원들의 7월 말에 취업 비자를 신청했지만 아직 어떠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자 승인 후 9월에 홍콩에 입국할 계획했던 그녀는 결국 11월로 계획을 미루며 “서류 심사를 시작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데다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결국 승인 거부가 될까 봐 불안하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코비드19로 인한 입국 제한으로, 홍콩 비거주자의 입국이 금지되고 있다. 홍콩에 새롭게 취업되어 오는 외국인들은 반드시 취업 비자를 승인받아야만 홍콩에 입국할 수 있다.

 

이민국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발급된 취업 비자 건수가 많이 감소했다. 일반 취업 제도에 따라 발급된 신규 취업 비자는 총 7,171건으로,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9,756건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취업 비자 총 41,793건이 승인됐다.

 

상반기 동안 발급된 취업 비자 중 가장 발급 건수가 적은 산업은 법률 서비스 산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줄어들었다. IT 산업이 77% 감소로, 그 뒤를 이었다.

 

리쿠르트 컨설턴트들은 코비드19 사태로 공무원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비자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발급된 취업 비자는 각각 77건과 59건뿐으로 상당히 적었다.

 

이처럼 취업 비자 소요시간은 길어지고 승인율은 줄어들어 취업 비자 연장이 필요한 외국인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작년 반정부 시위와 올해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취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 또한 줄어들면서 예년보다 비자 신청 건수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홍콩 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실시한 최신 여론 조사에 따르면, 회원 10명 중 약 4명이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라 조셉(Tara Joseph) AmCham 회장은 이 밖에도 코비드19 사태와 경기 침체가 외국인들의 홍콩 취업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라고 scmp에게 밝혔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새로운 직원을 영입하지 않게 되면서 중단기적으로 취업 비자 신청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리쿠르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마크 프란시스(Mark Francis) 대표는 취업 비자 승인까지 일반적으로 3~6주 소요되지만 3월에는 9~12주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심지어 신청 서류가 온라인이 아닌 종이 서류로 작성되어 제출되어야 하고 부서마다 팩스 번호를 가지고 서류를 주고받는 등 많은 업무처리 방식이 여전히 구식이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업무처리 방식을 가진 공무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니 업무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민국은 비자 지연 문제에 대하여 홈페이지에 모든 구비 서류가 완비된 전제하에 일반적으로 약 4주 소요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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