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배달 서비스, 테마 레스토랑 등 다양한 마케팅
(사진=scm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행 수요가 억제되자 항공업계가 재정적 압력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 항공사는 이색적이고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고안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최근 공항 직원에게만 제공되던 기내식 배달 서비스를 공항 인근 통총 지역까지 확대했다. 케세이퍼시픽 대변인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공항 지역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이 쉽게 점심과 저녁 식사를 포장해가는 서비스에 관심을 가졌다. 이에 우리는 공항과 통총 지역 주민들에게 이러한 기내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비드19 확산 전, 캐세이퍼시픽은 매일 항공편 293대의 승객 8만3천 명을 위하여 기내식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항공편이 하루에 수십 편으로 줄어들었으며 한 대당 승객 수도 평균 22명에 불과하다.
또 다른 기내식 업체인 게이트 고메(Gate Gourmet)도 공항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내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케세이퍼시픽과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캐세이퍼시픽은 최근 아시아마일즈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품 판매도 하고 있다. 회원들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애플 맥북을 22만2,520 마일에, 브레빌 주전자를 21만650 마일에 구매할 수 있다.
홍콩 항공도 케세이퍼시픽처럼 온라인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홍콩항공 대변인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편리하게 배달받을 수 있도록 주요 소매업체와 협력해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항공은 태국 방콕 본사에 기내를 테마로 한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다. 항공기 좌석으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객실 승무원들이 기내 요리사가 준비한 기내식을 서빙하고, 탑승권 기념품을 주는 등 마치 비행기에서 식사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은 지난달 비즈니스 클래스를 탑승할 때 받는 서비스 제품을 판매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에게 제공하던 파자마, 어메니티 키트, 기내 간식 등을 ‘케어 패키지(care package)’로 묶어 25 호주달러(141 홍콩달러)에 판매했으며 단 몇 시간 만에 매진되었다.
브리티시 항공은 지난 7월 공항 라운지와 본사에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브리지트 라일리(Bridget Riley)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소장 미술품들을 경매에 부쳐 총 2,200만 홍콩달러 수익을 올렸다.
대만 스타럭스 항공은 지난달 타이페이 공항에서 대만 동부 해안을 따라 비행하다 다시 타이페이 공항으로 돌아오는 ‘해외여행 가는 척’이라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켓 가격은 4221 대만달러(1,120 홍콩달러)로, 단 30초 만에 티켓 188장이 모두 팔렸다.
비슷한 상품으로 일본 ANA 항공도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이륙해 90여 분간 하늘을 떠돌다가 다시 나리타 공항에 착륙하는 유람 비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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