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부담률 마이애미 2위, 올랜도 9위...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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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롱우드시 한 주택 앞에 나붙은 '매매 완료' 사인.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주택 소유자들의 재정상황이 우려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 관련 정보 사이트인 '컨스트럭션 커버리지(Construction Coverage)'가 실시한 주요 도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마이애미는 소득 대비 모기지 상환비율(DTI)이 36%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이 58.5%로 전국 주요 도시 중 2위를 기록했다. 메트로 올랜도의 경우 상환비율이 36%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이 51.4%로 9위에 올랐다.

상위 10위중 마이애미와 올랜도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지역은 모두 미국 서부에 몰려있다. 이중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는 60.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UCF 부동산학 교수인 제프리 턴불은 "이 비율이 클수록 상환이 더 어려워지며, (개인이나 사회의) 상황 변수가 작을때 조차도 상환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턴불에 따르면 모기지 상환 액수는 가구 소득의 25%를 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은행 최대 승인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구입해야 안전"

미국의 부채 정보 사이트인 '데트닷오르그(Debt.org)'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첫 해에 미국의 소비자 부채는 6% 증가했다. 이는 2008년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올랜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만 명의 서비스 근로자들이 실직해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많은 저소득층이 재정적인 타격을 입어 큰 부채를 떠안게 됐다.

올랜도는 미국의 주요 대도시 중 임금과 수입면에서 항상 최하위권에 올라있다. 2021년 올랜도는 시간당 임금의 중간값이 $17.59로, 상위 5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꼴찌였다.

팬데믹 이후 서비스업계의 임금이 상승하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러한 이익을 잠식하고 있다. 임금 상승이 다른 비용만큼 빠르게 상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자 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작년보다 7.9%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열풍이 불자, 많은 사람들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무리한 노력을 기울인다.

베터 모기지(Better Better Mortgage)에서 대출 담당 일을 하고 있는 카일 파울러는 "사람들은 견딜 수 있는 한계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라며 "많은 고객들이 담보 대출이 승인될 수 있는 최고 금액을, 그리고 때로는 그 이상을 받고 집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랜도의 집값은 지난 1년 동안 치솟아 지난 12개월 중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채가 있는 주택 소유주들은 급격한 자본 증가를 호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턴불은 이같은 호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상황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주택 구입자들이 은행의 최대 승인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집을 살 것을 권고한다. 그러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은 소비를 줄이고 더 이상 빚을 지지 않도록 대부분의 구매를 현금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턴불은 미국 부동산 분석업체인 아텀 데이타 솔루션(Attom Data Solutions)의 자료를 근거로 내년에 채무불이행과 압류가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분석업체는 2월에 채무불이행과 압류가 11% 급등했으며 향후 6개월 동안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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