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가 1).jpg

9월 30일까지 3개월 사이 호주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는 1.8%가 상승했으며, 이는 높아진 신규 주택 및 가스 가격이 주도했다. 특히 치솟은 건축비용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주택건설 현장. 사진 : Real Estate 뉴스 동영상 캡쳐

 

호주 CPI,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1.9% 포인트 높아져... 1990년 이후 최고 수치

 

호주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가 9월 30일까지 3개월 사이 무려 1.8% 상승했으며, 이는 비용이 높아진 신규 주택 및 가스 가격이 주도했다.

호주 통계청(ABS)의 공식 수치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호주 물가는 7.3%가 높아졌다. 이는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률이다.

지난 5월 집권 이후 첫 예산을 내놓은 다음 날(10월 26일), 짐 찰머스(Jim Chalmers) 연방 재무장관은 캔버라 소재 내셔널 프레스클럽서 가진 미디어 론치에서 물가인상이 가계 재정 및 호주 경제에 제기한 도전을 강조하면서 “식료품, 전기, 임대료 등 물가상승은 공공의 적”이라고 표현했다.

신규 주택비용은 휘발유 및 경유 등 유류와 함께 지난 1년 사이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새로 주택을 건축하거나 구입하는 비용은 지난 3개월 동안 3.7%가 추가로 증가했으며, 지난 1년 동안의 상승 수치는 20.7%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들이 특정 연도에 새 주택을 구입하거나 건축하지만 ABS가 내놓은 소비자 물가지수(CPI)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ABS의 물가 프로그램 책임자인 미셸 마쿼트(Michelle Marquardt) 국장은 “주택건설 산업의 노동력 부족이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분기(9월 분기) 신규 주택 부문이 물가상승에 기여했다”면서 “자재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압력을 더 가중됐다”고 말했다.

다만 ABS에 따르면 신규 주택비용의 분기별 증가치는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조기징후로 수요가 약화됨에 따라 가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건축비의 경우 하락할 수 있지만 임대료 상승 추세는 여전히 가속화하고 있다.

호주 각 주 수도 전체의 임대료는 지난 1년 동안 2.8%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와 멜번의 임대료가 다른 도시의 치솟는 비용을 따라잡기 시작하면서 이 상승 수치의 거의 절반이 9월 분기에 발생했다.

 

종합(물가 2).jpg

호주의 연도별 인플레이션 변동을 보여주는 그래프. 현재 물가상승은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 지난 9월 분기까지 1년 사이 7.3%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Source : ABS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 주도

 

지난 1년 사이 물가상승 가장 크게 기여한 또 다른 요인은 자동차 연료로, 18%가 높아졌다. 다만 지난 9월 분기에는 4.3%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 휘발유 가격은 10.9%가 치솟아 소비자들의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마쿼트 국장은 “호주 전역에 걸쳐 연간 가스 가격을 조사한 결과 9월 분기에는 더 높아진 가스 도매가격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부 주(State)의 소비자들은 정부 리베이트에 의해 높은 전기료 가격 인상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웠지만 이번 분기에는 이 정책이 종료, 효과가 사라지면서 더 큰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마쿼트 국장은 “전기사용료는 이번 분기 3.2% 증가했으며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주 정부의 400달러 전기 크레딧, 퀸즐랜드(Queensland) 및 ACT가 제공하는 일부 지원 정책으로 전국 물가 상승이 다소 상쇄됐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9월 분기), 다른 부문의 주목할 만한 상승에는 가구(+6.6%)와 식품(+3.2%)이 포함되어 있으며 테이크어웨이(takeaway. +2.9%)와 신선 식품류(fresh foods) 가격도 모두 큰 상승폭을 보였다.

 

생필품 가격도 급등

 

9월 분기 물가지수와 관련, ABS는 가장 큰 가격 인상이 대부분 물품에 집중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큰 연간 9.6%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서비스 비용은 이보다 다소 낮은 4.1% 증가였다.

글로벌 고용 서비스 사인 ‘Indeed’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코노미스트 칼람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많은 가정의 또 다른 문제는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상품과 함께 서비스 유형이라고 말했다.

 

종합(물가 3).jpg

‘BIS 옥스퍼드 이코노믹스’(BIS Oxford Economics)의 션 랭케이크(Sean Langcake. 사진) 연구원.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 중앙은행(RBA)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화면 캡쳐

   

그는 “중요한 것은 가격 상승이 비재량 품목(non-discretionary item)들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으로, 이 같은 재화 및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재량 품목의 5.5%에 비해 8.5%가 더 높다”면서 “식료품, 연료, 주택 등의 품목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의존하는 품목이며 자의적으로 선택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커링 연구원은 “저소득 가구의 경우 소득의 더 많은 부분을 비재량 품목에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 환경은 더 높은 가격의 영향을 더 잘 견뎌낼 수 있는 고소득 가구에 비해 이들(저소득 가구) 가계재정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준금리 상승 압박

 

가장 변동성이 큰 물가 움직임을 제거하는, 호주 중앙은행(RBA)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헤드라인 수치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올해 평균은 6.1%, 중간 수치는 5%였다.

하지만 이 두 수치 모두 RBA의 2~3% 물가상승 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경제 컨설팅 사인 ‘BIS 옥스퍼드 이코노믹스’(BIS Oxford Economics)의 션 랭케이크(Sean Langcake) 연구원은 금리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매우 강력한 인플레이션 지표”라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RBA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다”면서 “RBA의 전망에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경제 추이를 측정하기 위해 RBA가 일시 중지하기 전 추가로 50베이시스포인트(0.5%)의 긴축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정부의 첫 번째 예산(10월 25일 발표)이 추가 금리인상을 촉발시키니 않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노동당 정부의 올해 예상은 지출 측면에서 상당히 제한적이었고 경제가 직면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추가되어서는 안 된다”는 랭케이크 연구원은 “실제로 보육 및 의약품 보조금 인상은 2023년 측정되는 인플레이션 수치에 어느 정도의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물가 1).jpg (File Size:89.0KB/Download:19)
  2. 종합(물가 2).jpg (File Size:36.1KB/Download:21)
  3. 종합(물가 3).jpg (File Size:40.8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151 호주 올해 연방선거의 새 바람 ‘teal’, ACDC의 ‘올해의 단어’에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50 호주 호주인들, “여행 계획에 시간 낭비하지 않는다”... 여행업, 빠르게 회복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9 호주 가계 생활비 부담? “초과시간 근무 보상으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8 호주 호주 주택위기 지속... “2041년까지 100만 채의 커뮤니티 주택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7 호주 “이제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tree-changer’들의 도시 탈출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6 호주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건물, NSW 주 의회 의사당 200년의 이야기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5 호주 NSW 주 정부, 구직 사이트 ‘Seek’와 공조해 유학생 일자리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4 호주 캔터베리 지역 예술가들이 모색한 ‘불확실성 시대에서 찾은 기쁨’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3 호주 저소득 계층-이민자-태평양 도서민들... 팬데믹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2 호주 시드니 시티, 2025년 중반까지 야외 테이블 설치, ‘무료 허용’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1 호주 NSW, ‘강압적 통제’를 ‘범죄’로 명시한 법안 통과... 정부관할 구역 중 최초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0 호주 폐경기 여성의 다양한 증상 치료 위한 NSW 주 의료 허브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9 호주 호주 동부 지역을 휩쓴 엄청난 규모의 강우량...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8 호주 호주 각 지역에서 확산되는 COVID-19 감염 파동... 우려감, 다시 커지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7 호주 연방 보건부, ‘화이자’ 사의 새 ‘오미크론’ 전용 COVID 부스터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6 호주 호주 실업률, 1974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내년도, 다시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5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주택가격 하락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4 호주 호주 최초로 NSW 주 하이스쿨에 ‘사이버 보안’ 교육 과정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3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 소유의 ‘Driver Reviver’ 사이트, 폐쇄 방침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2 호주 호주인 평균수명 84.32세로 늘어나, 모나코-일본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장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31 호주 아직은 5차 접종 ‘권장’ 않는다지만... “원하는 이들에게 추가보호 제공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30 호주 ‘Divorce Capital’은 QLD... 팬데믹 기간 이혼 급증으로 전체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9 호주 노동당-녹생당 반대 불구하고 NSW 연립정부의 ‘인지세 법안’,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8 호주 남부호주 지방 지역 거주민, 식료품 지원단체 ‘Foodbanks’ 이용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7 호주 QLD 아동 대상의 새 모델링, “비만 감소 없을 경우 기대수명 5년 단축”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6 호주 내년 호주 경제 불황? “실업률만으로 경기침체 전망, 합리적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5 호주 각 지역사회 여성 권익 단체, NSW 정부의 지원기금 신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4 호주 빅토리아 주의 한 학부모, ‘청소년 전자담배 제재’ 정치권에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3 호주 NSW 주 선거 앞두고 자유-국민 연립, 노동당과의 지지도 격차 좁혀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2 호주 시드니 서부 지역의 고학력 거주인구 비율 빠르게 증가... 파라마타, 46%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1 호주 WA 최고의 오프로드 트랙 중 하나인 ‘Canning Stock Route’, 여행자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0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등으로 향후 10년 내 200억 달러 정부 예산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9 호주 ‘청년 금융 전략 보고서’... 대다수 호주 젊은이들, 재정적 어려움 직면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8 호주 RBA 필립 로우 총재,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 ‘주의 깊게’ 살펴볼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7 호주 COVID 하위 변이들, 호주 지배 바이러스로 등장... 새 감염 파동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6 호주 생활비 압박... “몸이 아픈 근로자들, 계속해 노동 현장으로 밀어넣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5 호주 NSW 지방 지역 주택가격, 2020년 초 이래 처음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4 호주 주택가격 경제성 위기 속, 50만 달러 미만으로 ‘내집 마련’ 가능한 곳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3 호주 ‘문제성 도박중독자’ 게이밍룸 출입 제한하는 안면인식 장치 설치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2 호주 Travel and COVID-19... 2000년대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11 호주 노동당 정부, ‘Secure Jobs-Better Pay’ 내용 담은 새 고용관계 법안 발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10 호주 NSW 주 정치인 절반 이상, 최소 2채 이상 주택 소유... 12채 소유 MP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9 호주 “Boomers, Millennials 보다 주택소유 가능성 3배 높다”... 인구조사 자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8 호주 NAPLAN 결과... 약 15%의 9학년 남학생 ‘읽기’ 성취도, 기준에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7 호주 환경-사회운동 활동가들은 왜 인류의 귀중한 예술 작품에 음식물을 던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종식? QLD, ‘COVID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 호주 연료 가격의 일부 하락 불구, 신규 주택 및 가스 사용료가 물가상승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4 호주 RBA, 7개월 연속 이자율 인상 결정, 높은 물가상승에도 상승폭은 25bp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3 호주 퀸즐랜드 주 가정 ‘홈스쿨링 선택’ 증가... 올해 등록 건수 69%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2 호주 NSW 주, 11월 1일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전면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