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첫 국가인 캄보디아 프놈펜에 11일 도착해 현지 동포들과 동포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동포간담회에는 동포 150여명이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참모진을 환영하고 라온제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과 장성규 클라리네티스트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동포가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라며 “현지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열심히 살면서 조국뿐만 아니라 지역과 세계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 정부가 동포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파악해서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민간 외교관으로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동포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와 더불어 정부의 지원을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과 캄보디아는 1997년 재수교 이후 25년만에 양국 무역이 17배 증가하고 300개 이상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짧은 기간에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동포 여러분의 역할이 컸다.”며 “연간 30만명이 웃도는 양국의 교류, 오는 12월부터 발효되는 한캄FTA(자유무역협정)으로 경제 협력 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캄 보건협력의 상징인 앙두엉 병원과 헤브론 병원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의 노력으로 캄보디아 의료의 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순방 일정 중 가장 먼저 앙두엉 병원과 헤브론 병원을 방문해 “꿈과 희망의 장소”라고 의료진을 격려했으며 헤브론 병원 신장투석실에 신장투석 필터 100개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 내외의 캄보디아 방문을 환영하며 정명규 재캄보디아 한인회장은 “재외동포청 신설을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님의 말씀 하나하나, 국가 정책 하나하나가 우리 730만 재외 동포들에게 꿈과 희망이 된다.”며 재외동포가 관심과 보호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재외동포청 관련 정책은 730만 동포의 희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동포들은 공공외교를 대행하는 민간외교대사라고 생각한다. 캄보디아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놓은데 동포사회가 여러 활동을 통해 캄보디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 시엠립 박우석 한인회장은 “혼자가면 빨리 가고 여럿이 가면 멀리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어려움 속에서 함께라면 더 멀리, 더 많이,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며 건배사 “함께라면, 할 수 있다!”를 제의했다.

 

 

▲ 라온제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이 11일 프놈펜 소재 소피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특별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연을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특별 사진을 촬영했다. 제공 대통령실

 

특별 공연에 재캄보디아 한인회가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창립해 운영 중인 라온제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이 꿈꾸지 않으면, 반달, 캄보디아 민요 아랍삐야 3곡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라온제나는 ‘기쁘고 즐거운 우리’라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이어 장성규 클라리네티스트가 감동적인 넬라 판타지아, 차르다시(Czardas) 특별 연주를 선보였다. 장성규 클라리넷티스트는 독일 칼셋 음악대학교, 텍사스 주립대학교, 존슨 홉킨스 피다비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에서 현지 아이들에게 종합예술 교육을 하고 있다.

 

행사 말미에 동포들이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 30년동안 캄보디아에 태권도 보급을 위해 힘써온 김한주 한인태권도협회 대표는 “재외동포청 설치를 적극 요청드린다. 또한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 고취, 문화 이해를 위해 문화와 스포츠를 위한 센터를 정부가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캄보디아 한인섬유협회 부회장이자 태영 캄보디아 대표인 신순옥 대표는 “섬유산업은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산업분야이다. 다른 산업에 비해 인력 중신으로 생산을 해야하는 구조로 봉제 업계는 현재 동남아에 많이 있다.”며 “인류는 반드시 의류가 필요한 데 봉제 산업은 저개발 국가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 이런 어려움을 대통령께서도 경청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하며 발언을 마쳤다.

 

프놈펜 왕립대학교 박정훈 환경공학과 설립 프로젝트 연구원은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모국으로 돌아가는 주니어 재외국민을 위한 효과적인 지원 플랫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부탁드린다. 현재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은 다방면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오랜 타지 생활에 적응된 주니어 재외국민를 위한 지원이 미비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해외 생활 후 대학 진학, 취업, 그 외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 돌아갔을 때 낯선 우리나라의 문화, 관습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주니어 재외국민의 고충 해결을 위한 정부 전략 혹은 지원 플랫폼이 있으신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앞선 세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반영 중이다. 재외동포청을 통해 기존 영사 업무 넘어 종합적인 애로사항 파악하고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섬유 산업의 고충을 잘 들었다. 당장 해결책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해당 부처와 실무진에게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전달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의 실상을 파악하여 정부가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모색할 것”라며 “이민 생활 마치고 모국에 돌아갈 때 연령대별 맞춤형으로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정인솔 (사진제공 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