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NAPLAN results 1).jpg

2022년 치러진 NAPLAN 시험 결과 NSW 소재 공립, 사립, 가톨릭 학교들이 고르게 상위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노스 파라마타(North Parramatta)에 자리한 Tara Anglican School. 이 학교는 7학년부터 셰익스피어 작품 수업을 의무화 하고 있다. 사진 : Tara Anglican School for Girls

 

공립-사립-가톨릭 학교들, 상위에 두루 포함... 학교별 특화된 수업 방식 ‘효과’

ACARA, ‘My School’ 웹사이트 통해 지난해 결과 발표, 향후, 평가방식 변화 예상

 

시드니 서부, 카브라마티(Cabramatta)에 있는 Cabramatta High School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50분간의 문해 수업(literacy lesson)에 참여한다.

7학년부터 10학년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출석해야 하는 이 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비판적 작문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기 위해 고안됐다. 즉 단락을 구성하고 문법을 개선하며 학생들 각자의 생각이나 의견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현재 25년째 이 학교를 이끄는 라클란 어스킨(Lachlan Erskine) 교장은 “일반 영어 수업과는 별도로 진행하는 문해력 세션이 매 2년마다 호주 전역에서 치러지는 ‘나플란’(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NAPLAN) 시험에서 작문 시험 성적을 높이는 데 중요하게 기여했다”면서 “이 수업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언어, 복잡한 문장, 어휘 확장, 설득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텍스트 유형을 가르치는 명시적 읽기 및 작문 수업”이라고 소개했다.

나플란은 호주 학생들이 학업 결과를 잘 달성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3, 5, 7, 9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쓰기, 언어(철자, 문법과 구두점) 및 수리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Cabramatta High는 2022년도 ‘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ACARA)가 주관하는 나플란 시험에서 높은 학업성취를 보인 NSW 주 소재 학교 중 하나이다.

지난해 시험 결과는 이달 넷째 주(2월 22일) ACARA의 ‘My School’ 웹사이트(www.myschool.edu.au)에 업로드 됐다. 다만 2020년에는 COVID-19로 인해 나플란 시험이 치러지지 못한 관계로 이전 해의 결과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지난해 나플란 시험 결과, NSW 주에서 높은 학업성취를 기록한 학교에는 공립, 가톨릭 재단 및 사립학교들이 두루 포함됐다. Tara Anglican School for Girls, Abbotsleigh 등 높은 학비의 사립학교에서 Fairfield Heights Public, Canley Vale High School 등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지역의 학교들 또한 좋은 시험 결과를 보였다.

카브라마타 하이스쿨의 어스킨 교장은 “비슷한 배경의 학생들과 비교해 7학년 및 9학년 모두 작문, 철자, 문법에서 평균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1,500여 명의 남녀 학생이 재학 중인 이 학교는 문해 영역뿐 아니라 수리(numeracy) 평가에서도 호주 전국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노스 파라마타(North Parramatta)에 자리한 사립 여학교 Tara Anglican School 학생들 또한 문해 및 수리 모든 영역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NSW 주 최상위)를 얻었다. 이 학교 수산 미들브룩(Susan Middlebrook) 교장은 특히 문해 세션의 높은 성적에 대해 “7학년부터 셰익스피어 작품 수업을 의무화 하여 작문 수업에도 집중한 것”을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미들브룩 교장은 “우리는 신중하게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측정하고 나플란 시험 외에도 자체 테스트를 실행한다”며 “(나플란 시험을 치르지 않는) 8, 10학년 학생들에게는 부족한 과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자 외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또한 학생들에게 많은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에서 논픽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뒤 학생들 스스로 이에 대한 글을 쓰게 한다.

시드니 남서부 외곽, 보니리그 헤이츠(Bonnyrigg Heights)에 있는 John the Baptist Catholic Primary School 학생들 또한 NSW 주 전역의 학교들 가운데 상위의 성적을 거둔 곳이다. 이 학교 브렌든 오코너(Brendan O'Connor) 교장에 따르면 학생들의 높은 나플란 결과 뒤에는 명확한 교육 체계와 토론 중점의 수업이 있다.

 

종합(NAPLAN results 2).jpg

시드니 서부, Cabramatta High School의 영어 집중 수업 과정(사진). 이 학교는 일반 영어 수업과는 별도로 문해력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NAPLAN 시험의 이 부문 영역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비결이다. 사진 : NSW Government, Department of Education International

   

오코너 교장은 “우리는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및 교실에서의 많은 대화에 중점을 둔다”며 “수업 중의 토론은 학생들의 어휘 사용을 향상시키고 학습 방법 및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코너 교장은 또한 팬데믹 당시의 원격 학습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음도 덧붙였다. 장기간 이어진 온라인 원격 수업에 많은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했다는 그는 “학생들이 학교로 복귀한 뒤에는 아이들의 학업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추적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이 모든 학생들이 고르게 좋은 학업 성취를 달성한 한 배경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ACARA가 확인한, 학업 성취도 높은 또 다른 학교 가운데는 Hurstville Public School이 있다. 이 학교 마크 스티드(Mark Steed) 교장은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에 초점을 두었으며 수학 과목에서는 기하학 및 측정 개념을 포함한 언어기반 수학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학생들의 평균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45개의 주류 수업, 4개의 기회 수업 및 4개의 지원 수업을 진행하는 이 학교는 3학년 및 5학년 모두 나플란의 문해와 수리 영역에서 호주 전체 평균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한편 이달 초 각 주(State and Territory) 교육부 장관들은 새로운 나플란 성취 수준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앞으로 나플란 결과는 10개 밴드가 아닌 4개 레벨로 평가될 전망이다.

 

■ NSW 주, 2022 NAPLAN 상위 학업 성취 학교

(학교 : Suburb / Sector)

Tara Anglican School for Girls : North Parramatta / 사립

Carlingford West Public School : Carlingford / 공립

Canley Vale High School : Canley Vale / 공립

Sydney Grammar School : Darlinghurst / 사립

Hornsby North Public School : Hornsby / 공립

Al-Faisal College : Auburn / 사립

Our Lady of Mt Carmel Catholic Primary School Mount Pritchard : Bonnyrigg / 가톨릭

Matthew Pearce Public School : Baulkham Hills / 공립

Hurstville Public School : Hurstville / 공립

Al Noori Muslim School : Greenacre / 사립

St Ives North Public School : St Ives / 공립

Auburn North Public School : Auburn / 공립

Fairfield Heights Public School : Fairfield / 공립

St Felix Catholic Primary School : Bankstown / 가톨릭

John the Baptist Catholic Primary School : Bonnyrigg Heights / 가톨릭

Mary Immaculate Catholic Primary School : Bossley Park / 가톨릭

Cabramatta High School : Cabramatta / 공립

Abbotsleigh : Wahroonga / 사립

Pymble Ladies' College : Pymble / 사립

St Joseph's Catholic Primary School : Gilgandra / 가톨릭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NAPLAN results 1).jpg (File Size:111.5KB/Download:24)
  2. 종합(NAPLAN results 2).jpg (File Size:101.8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01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에 주 정부 복귀한 노동당, 주요 정책 약속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0 호주 White Australia to multiculturalism... 호주의 이민국가 형성 과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9 호주 Cost of Living Crisis 영향? NSW 주 중-장년층 남성 자살 비율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8 호주 시드니 각 지역 운전자들, 유료도로 통행료로 연간 수백 만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7 호주 시드니-멜번 등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급등한 ‘스쿨존’ 구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6 호주 음주량에도 빈부격차? 부유한 지역 10대들, 저소득 지역 비해 더 마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5 호주 호주, 전 세계 ‘행복’ 순위 12위... 핀란드 등 북유럽 국민들, ‘가장 행복’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4 호주 NSW 주 각 학교 교장에 대한 학생-학부모 폭력 행위, ‘사상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3 호주 NSW State Election- 연립의 수성 전략에 노동당, 파상적 공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2 호주 “호주, 학비대출 확대-취업비자 점검 및 직장 관련 규정 재정비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1 호주 ‘Climate 200’의 일부 주요 후원자, 이번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0 호주 Age-Disability support pension-JobSeeker 보조금, 약 3.7% 인상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9 호주 NSW 주 전역에서 최악의 ‘혼잡도로’는 Parramatta Road at Auburn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8 호주 상원위원회 보고서, ‘주 4일 근무 시범 시행-유급 육아휴직 기간’ 등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7 호주 광역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일부 교외지역 ‘picking up’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6 호주 NSW 주의 ‘두뇌 유출’... 매년 10만 명의 거주민, 타 정부관할구역으로 이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5 호주 일자리 반등으로 실업률 하락... RBA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 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4 호주 도심 인근 ‘Enmore Road’, 킹스크로스 대체하는 새 유흥구역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3 호주 브리즈번, 미 주간지 ‘타임’의 ‘World's Greatest Places’ 중 한 곳으로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2 호주 ‘베이비부머’보다 많아진 젊은이들, NSW 주 선거 결과는 청년 유권자 손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1 호주 WHO의 ‘팬데믹 선포’ 3년... COVID-19가 호주에 남긴 타격과 향후 대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0 호주 NSW State Election... 무소속 후보 ‘약진’ 속, 양대 정당 힘겨운 접전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9 호주 여성 작가 대상의 ‘스텔라 문학상’, 호주인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8 호주 Housing affordability crisis... 임대 스트레스 벗어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7 호주 시간당 10달러? 광역시드니의 노상주차 비용이 가장 비싼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6 호주 “물가지수 정점 불구하고 내년 말까지는 실질임금 혜택 얻지 못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5 호주 QLD의 Bundaberg-Fraser Coast, 지난해 ‘new kids on the block’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4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율, 임금상승 크게 앞서... 가계 재정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3 호주 ‘tree-sea change’ 바람으로 호황 누렸던 지방 지역 주택가격, 큰 폭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2 호주 Bankstown Arts Centre,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1 호주 2022년 연방 선거 이어 2023 NSW 주 선거에서도 ‘Teals’ 바람, 이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70 호주 Cost-of-living crisis... 10대 청소년들을 취업 전선으로 내몬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9 호주 NSW 주 선거... 유권자들의 ‘표심’을 지배하는 한 가지는 ‘생활비 부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8 호주 2022년 호주 사망 인구, 예상보다 거의 2만 명 늘어... 절반이 COVID 원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7 호주 long COVID 증상, 지속적 보고... 백신 접종한 이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6 호주 호주 정규직 여성 임금, 남성 동료에 비해 연간 약 13,200달러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5 호주 호주 중앙은행, 10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3.6%로 11년 만에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매물 공급 감소-경매 낙찰률 상승으로 가격 하락 ‘주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3 호주 예술을 통한 고통의 치유... 행동주의 작가가 선보이는 ‘Devotion’ 메시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2 호주 3월 넷째 주말의 NSW 주 선거... “추측도 없고 기대감도 커지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1 호주 Sydneysiders, 은퇴 연령 on th up... 1970년대 이후 가장 오래 일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0 호주 미니멀리즘과 웰빙... 삶에 필요한 물품의 ‘최소화’가 더 나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9 호주 2023 NSW 주 선거... 2019년 이후 정치 지도, 크게 바뀌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8 호주 호주의 높은 주택가격, “기준금리의 문제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인 때문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7 호주 소셜 카지노 게임, 실제 도박 행위로 간주될 수 있을까... 연방의회 검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6 호주 NSW 주 선거...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권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정책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5 호주 Shouldering a heavy burden... 호주 학생들의 등교가방 ‘무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4 호주 AFP, 다문화 커뮤니티 대상으로 ‘외국 간섭 신고’ 캠페인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3 호주 대학 졸업 신입 연봉 6자릿수 직종은... 치과 전공자 초봉 1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 호주 2022년도 NAPLAN 결과... 학업성취 높은 NSW 주 소재 학교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