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미용사 La coiffeuse’ 파리 퐁피두센터로 돌아오다”
전시중 도난, 17년만에 기적적으로 생환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가 1911년에 그린, 소형 (33x46cm) 유화, ‘미용사’ (La coiffeuse)가 17년 전에 사라졌다가 기적적으로 프랑스에 돌아와 보수 중이다. 보수가 끝나는 금년 말경에 퐁피두 문화 센터에 전시될 것이다. 이 작품은 1910년 브락크(Braque)와 피카소가 제창한 ‘분석적 입체파 (cubisme analytique)의 실현’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1911년의 피카소의 명작 중의 하나다. 시가 15백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이 마지막으로 일반에 공개된 것은 1998년 독일 뮌헨 전시회였고, 전시 후 프랑스로 돌아와 원 소장처인 퐁피두 센터의 수장고에 들어갔다. 그런데 2000년 12월에 대여 요청이 있어서 찾아 보다가 그림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어 2001년에 도난 신고를 했다.
그 후, 2014년 미국 뉴욕 세관은 벨기에에서 발송된 소포 한 개를 발견했는데, 포장에 ‘공예품, 가격 30유로, 즐거운 성탄절’ 이라고 적혀 있었다. 2014년 12월 17일 벨기에에서 페덱스(Fedex)로 발송된 이 물품의 가격이 운송료의 절반 밖에 안되는 것을 세관 당국이 이상하게 여겼다. 그래서 포장을 열어 본 결과 2001년 퐁피두 센터가 도난 신고를 하여 인터폴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피카소의 ‘미용사’ 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세관 당국이 2015년 2월 26일 발표한 후, 9월 24일 프랑스에 돌려주었다.
이 그림은 1967년 조르주 살(Georges Salles)의 증여로 현대 미술관에 들어온 다음, 1977년 퐁피두 문화 센터 개관 기념, 현대 작품 컬렉션 전시회에 전시되기도 했다.
이 작품이 어떻게 도난 되었는지는 오리무중으로, 이에 대한 수사가 현재 미국과 프랑스에서 진행 중이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