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33%-반대 50%... 연방 대법 판결 앞두고 관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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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여론조사 업체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학생들의 인종이나 민족성을 대학 입학 과정에서 고려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50%를 차지한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소재 플로리다대학 풋볼경기장 입구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김명곤 기자 = 학생들의 인종이나 민족성을 고려하는 대학 입학 정책에 대해 대중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학생들의 인종이나 민족성을 대학 입학 과정에서 고려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50%를 차지한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5천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성인 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인종별 및 정치 성향별로 응답률에 차이가 났다.

큰 틀로 보면 백인과 아시아인, 그리고 흑인과 히스패닉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백인과 아시아인의 경우 인종 등을 대학 입학 과정에 고려하는 것에 반대하는 응답률이 57%와 52%로 두 인종 모두 과반을 기록했다.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은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29%와 39%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 지지 혹은 공화당 우호 성향의 응답자들은 대학 입학 과정에 인종 등을 고려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응답률이 7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 혹은 민주당 우호 성향의 응답자들은 절반이 넘는 5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연방 대법원에서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수계 우대 정책은 대학 입시나 직장 채용 등에 있어 소수 인종이나 사회적 소수자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으로 주로 흑인이나 중남미계가 우대 대상이다. 미국의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하버드대학교 외에 미국 각지 유명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이 정책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 사회 단체 측은 흑인과 중남미계가 대학 입학에 이익을 보는 동안, 아시아계는 불이익을 받는 등 역차별을 가져왔다는 지적을 해 왔다. 이와 관련하여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이 지난 2014년, 해당 정책으로 아시아계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며 하버드대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SFA는 또 노스캐롤라이나대에 대해서는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입시에서 차별받고 있다며 별도의 소송을 냈다.

두 건의 소송에 대해 대법원 결정이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급심에서는 재판부가 대학의 손을 들어주며 이 정책이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현재 대법원은 총 9명의 대법관 가운데 6명의 대법관이 보수 성향, 그리고 나머지 3명의 대법관이 진보 성향으로 보수 우위의 상황이다. 따라서 해당 정책에 반대하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해당 사건에 대한 대법원 심리가 열렸고, 예상대로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은 대학 입시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데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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