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 달러 투자 "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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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보편화 할 수 있도록 4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 한 동네에서 '메트로넷' 회사가 도로를 파고 광섬유 케이블을 깔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김명곤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미 전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보편화할 수 있도록 오는 2030년까지 미국 50개 주와 미국령에 4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과 관련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부터 3주에 걸쳐 ‘미국에서 투자(Invest in America)’라는 주제로 전국 순회 방문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처 장관들은 ‘미국에서 투자’ 투어를 통해 미국 여러 지역을 돌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의제를 홍보하고 또 그간 이룬 경제 성과를 알리게 된다.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본격적인 표심 잡기로 비쳐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가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게 된 것은 “인터넷 접속의 보편화는 전기나 수도 시설, 그 외 다른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2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은 지난 2021년 연방 의회에서 통과된 인프라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연방통신위원회가 초고속 인터넷 접근의 지역별 격차를 설명한 지도를 근거해 지역별로 지원금이 할당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지원금을 통해 모든 미국인이 오는 2030년까지 신뢰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주인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는 각각 33억 달러와 19억 달러로 가장 많은 지원을 받게 된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버지니아, 앨라배마, 루이지애나와 같은 지역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모든 주가 최소한 1억7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도 2천70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는 등 미국령에도 지원금이 할당된다.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지만,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지역이 약 850만 곳에 달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약 2400만 명이 경제적 이유로 또는 광섬유 연결이 되어 있지 않은 곳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설치가 안 된 이유는 버라이즌이나 컴캐스트, AT&T 같은 광대역 회사들이 인구가 적은 시골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 시설 설치를 꺼리기 때문이다. 미국은 땅이 넓어 시설 비용이 많이 드는데, 투자한 만큼 인터넷 가입자가 많지 않으면 회사로서는 손실을 만회하기 힘들어진다.

이번 초고속 인터넷 사업 투자 계획을 시작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에 투자’ 계획이 속속 발표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메릴랜드와 일리노이, 뉴욕주 등을 방문해 대선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플로리다 지역 세미놀 카운티도 지역 정부 차원에서 카운티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망 서비스를 위해 광 케이블 공사를 하고 있다. 카운티 당국은 올해 10월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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