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베트남의 비료값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앞서 이달초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동시에 소비국인 중국이 내수 가격 급등을 이유로 일부 비료업체들에 요소수 수출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하였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 비료 생산업체중 일부가 9월들어 주요 비료 수입국과의 신규 수출계약 중단에 나선 가운데 베트남의 요소비료 가격이 8월말대비 10%, 7월에 비해 24~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베트남 비료업체 까마우비료(PVCFC)는 9월 중순 요소비료 출고가를 kg당 1만1200동(0.5달러)으로 인상했으며, 서부 및 중부 운송창고에서 출고되는 요소비료 출고가를 kg당 1만1300 ~ 1만1350동 (0.46~0.55달러)으로 인상을 발표하였다. 이는 한달전보다 10%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 밖에도 푸미비료(PVFCCo) 비료공장 또한 요소 출고가를 1kg당 1만1000동으로(0.45달러) 500동씩 인상했고, 닌빈비료(Ninh Binh Fertilizer Company) 공장과 하박비료(Habac Nitrogenous Fertilizer and Chemicals JSC) 공장 등의 주요 비료 생산업체가 일제히 출고가 인상을 단행하였다.
공장 출고가 조정에 따라 주요 비료 유통·도소매업체의 요소비료 판매가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호치민시 12군에 본사를 둔 비료 도소매업체 비엣어우그룹(Viet Au Group)은 서부지역 요소 판매가를 kg당 1600~2400동 인상하였다. 7월과 비교해 24%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PVCFC 요소 판매가는 kg당 1만2300~1만2500동(0.5~0.51달러), PVFCCo 요소 판매가는 1만1500~1만2100동으로 인상됐으며 요소이외 비료제품들도 전월대비 kg당 300~800동 가량 인상되었다.
빈디엔비료(Binh Dien Fertilizer)는 최근 호치민시와 안장성(An Giang)에서 판매하는 PVFCCo 요소를 1만4700동(0.6달러), PVCFC 요소 판매가를 1만6300동(0.67달러)으로 각각 전월대비 300동, 1800동 인상하였다.
이에 대해 베트남비료협회의 풍 하(Phung Ha)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국내 비료가격 상승은 중국의 요소수 수출 제한에 따른 국제 비료 원자재값 상승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겨울·봄 작물 파종을 앞두고 비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요소비료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비엣어우그룹 대표 또한 “올해 농민들이 이른 경작에 나서면서 비료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 쌀을 비롯한 일부 농산물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면서 비료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하 부회장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였다.
다만, 이 같은 비료값 상승은 수요 증가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베트남내 요소 공급이 내수를 충족함에 따라 큰 폭의 가격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 비료업체들은 국내에서 비료 원자재를 조달할 수 없는 SA(황산알모늄)비료와 칼륨비료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DAP 및 MAP비료는 국내에서 내수 86% 충족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이들 제품은 중국 수출제한 품목에 해당되지 않는다.
중국 수출제한 품목인 요소의 경우, 연간 내수 수요가 160만~180만톤인 반면, 베트남 4대 비료업체들의 연산량이 최대 286만톤에 달해 내수 충족은 물론, 초과 공급에 따른 잉여 생산분을 높은 가격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관총국에 따르면 1~8월 비료 수입량은 250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반면 비료 가격 하락에 따라 수입액은 8억3300만달러로 19% 감소하였다. 같은 기간 중국산 비료 수입은 120만여톤으로 전체 수입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