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기술 통제권 강해지지만 법적 문제 직면 가능성도"
아마존, AI 관련 무료 수업 개설 통해 경쟁력 보완 추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서 쫓겨난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0)를 영입한 것은 혼란스러운 사태 수습을 위한 것으로, MS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이번 논란에 대해 "최종적인 결과가 어떻게 되든 MS가 최악의 결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위험을 상쇄했지만 MS의 AI 개발은 여전히 곤란에 직면하고 있다"고 봤다.
오픈AI에 총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한 MS는 지난 17일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전격 해임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주가가 출렁였다.
하지만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19일 밤 올트먼이 MS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반전을 이뤘고, MS 주가는 전장 대비 2.05% 올라 사상 최고를 찍었다.
WSJ은 MS가 올트먼 등 오픈AI 핵심 인재 영입을 통해 해당 기술에서 더욱 직접적인 통제권을 갖게 될 것으로 봤으며, 오픈AI가 결국 지배구조를 바꾸고 올트먼이 오픈AI로 복귀하더라도 MS가 여전히 최대 투자자인 만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픈AI의 올트먼 해임 과정에서 나타났듯 MS가 통제권을 갖지 못한 것은 AI 분야에서 MS의 핵심 약점을 보여주며, 인재 영입을 통해 본질적으로 오픈AI를 인수하는 방식은 그 나름대로 소송 등 법적 문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디지털 리서치업체 라디오 프리 모바일의 리처드 윈저 창업자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MS의 투자 규모를 거론하며 올트먼 영입은 단순히 '수습책'(damage control)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투자 가치의 상당 부분은 (올트먼 등) 오픈AI 창업자와 엔지니어들과 관련되어 있다"면서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마저 MS에 합류할 경우 오픈AI의 남은 가치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벤처 하이웨이의 투자자 어비럴 버트나거는 올트먼을 영입한 사티아 나델라 CEO의 결정이 탁월했다면서 이를 통해 "전환을 최대한 깔끔하게 하고, 혼란과 거친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오픈AI의 올트먼 해임 과정을 두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번 사안을 '서커스 광대극'이자 '쿠데타 시도'로 봤다.
임시 CEO직을 맡은 에멧 시어는 "해임을 둘러싼 과정과 의사소통이 매우 나쁘게 이뤄진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번 일에 대한 조사를 거쳐 취임 30일 안에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MS·구글과의 AI 인재 영입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아마존은 AI 관련 무료 수업 개설 등을 통해 경쟁력을 보완하려 한다고 WSJ은 전했다.
아마존은 'AI 레디'라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2025년까지 최소 200만명의 AI 관련 인력을 훈련할 계획이며, 입문자는 물론 직업적 수준의 지식도 제공하며 아마존 직원이 아니라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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