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수용소의 잔인한 인권 탄압 실태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정광일 씨(사진 좌측) <사진 제공=북한인권협의회>
북한 인권 탄압, 생생한 증언 이어져
지난 달 23일(수), 오타와에 위치한 연방의회 별관에서 "북한 해방과 북핵 무용화 전략" 주제로 북한인권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북한인권협의회(회장 이경복)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토론토 협의회(회장 최진학), 재향군인회 캐나다동부지회(지회장 송승박), 그리고 캐나다 연아 마틴 (Yonah Martin) 상원의원과 전 이민부 장관 주디 스그로 (Judy Sgro) 하원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인동포와 학생, 시민 및 연방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그리고 전현직 외교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어윈 코틀러 전 자유당 의원은 축하 메시지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틀러 전 의원은 작년 6월 북한인권법 (Human Rights in North Korea Act) 제정을 촉구하는 의원 결의안을 발의했다. 또 캐나다 정부가 북한의 인권실태 등을 감시, 보고하는 한편 북한 주민들을 반인도범죄로 부터 보호하고 북한 인권증진을 위한 대책을 다룰 "북한인권특사"를 두는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스그로 하원 의원과 연아 마틴 상원의원의 개회사와 축사가 끝난 후 두 탈북민 증언으로 포럼이 시작되었다. 포럼 중간에 이영실 성악가의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대표곡인 "Lascia Ch'io Pianga(울게 하소서)" 공연도 펼쳐져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포럼이 끝난 후 연아 마틴 상원의원(사진 앞줄 우측 두번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사진 제공=북한인권협의회>
악명 높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민이며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노 체인(No Chani)" 대표 정광일씨는 북한의 잔인한 인권 탄압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정광일씨는 "영문도 모른채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된 후 지하 독방에서 가해지는 모진 고문을 이기지 못해 남한 간첩임을 허위로 자백했다"며 "요덕수용소로 보내져 두손을 뒤로 묶어 벽에 걸어 놓는 일명 비둘기 고문을 받은 일이 생생하다. 수용소에서는 아직 생명이 붙어 있는 사람들을 창고에 쌓아 두어 얼어 죽인다"고 수용소내 참상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폭력적인 북한 金씨 일가 세습정권에서 북한 주민을 해방시키고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하는 것이 필생의 목표라고 밝히면서 이를 성취하기 위해 북한주민들에게 드라마 등 외부세계의 자유로운 생활상을 알리는 No Chain의 USB 보내기 등 대북정보 유입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정광일씨 증언이 끝난 후, 데이빗 슬린(David Slinn 前 북한주재 영국대사) 대사는 북한에서 직접 겪은 경험담을 들려주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고 북한 주민들을 고통으로부터 자류롭게 하기 위해서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 이외에도 민간차원에서의 대북정보유입 활동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해 카한협회 회장도 "북핵과 안보 사안을 넘어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 해방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포럼이 국제사회, 캐나다 정부 및 민간단체들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원 인권상임위는 같은 날 오전 토론토 소재 북한인권단체 한 보이스(Hanvoice) 고문 잭 킴(Jack Kim)과 워싱턴 소재 북한연구소 소장 아드링 홍(Adring Hong), 탈북민으로 수기 '일곱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의 저자인 이현서 양을 증인으로 채택해 제3세계 탈북자들의 캐나다 입국 허용 문제를 포함, 북한 인권실태 개선을 위한 NGO 지원 방안 등 북한인권 관련 청문회를 개최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