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북서쪽으로 130Km정도 가면 티럴 오통 (Le Tilleul Othon)마을이 있다. 4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곳으로 오트 노르망디 지방의 위르(l'Eure)에 위치하고 있다. 위르는 곡창지대로 밀밭과 유채꽃밭이 많은 곳이다. 봄의 초록빛이 햇살과 바람에 밀이 익어갈 때는 황금물결을 이루며 길들여진 여우가 어린왕자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 자리한 오통 마을에 가서 농촌체험을 해보면 어떨까?
농촌의 서정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오통
여유란 것이 무엇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려본 적이 언제였던가? 무엇에인가 쫓기듯 하루를 보내다 주말에 길을 나서면 다른 풍경이 있다. 낮지만 맑고 투명한 파란 하늘아래 세상이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웠나 할 정도로 아늑하게 펼쳐진 풍경을 따라 도착하면 밀밭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나타난다. 노르망디의 전형적인 농가들이 모여 있는 아담한 마을, 오통이다.
오통 마을은 1050년경에 생성되었고, 마을 한가운데에는 바람에, 햇살에 낡아가는 오래된 교회가 있고, 작은 학교가 곁에 있다. 농가들은 농부의 손에 따라 예쁘게 가꾸어진 정원을 품고 있어 품위 있게 나이 들어가는 여인네들 같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 사람들이 많다. 연간 6만여 명이 찾아온다고 한다.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이 멀리까지 이 작은 마을을 찾는 이유가 뭘까? 농부의 땀을 보기 위해서 일까? 땅을 만져보고, 땅을 밟아보고 싶어서 일까?
마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땅은 우리가 돌아갈 곳이고, 땅은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을 준다는 것을 직접 경험으로 느끼며, 땅과 가까이 할수록 건강하고, 생의 활기를 준다는 것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을 잠시 누려보기 위한 것이다.
국가가 지원하는 농촌 체험시설
프랑스는 유럽 최대 농업국가로 농산물 수출을 많이 하지만 서비스업 78.9%, 공업19%에 비해 농업 비율은 2.1%로 낮다. 그러나 프랑스 국가는 농업 비중이 낮지만 밀 생산을 통해 농업경쟁력 국가로 키울 정도로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농업분야에 대한 연구 및 기술 개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농업과 농민, 농촌에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실행 중인데 그중에 하나가 농촌 체험시설이다.
‘농민적 환대(Acceuil Paysan)’란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체험시설을 갖추어 프랑스 농촌관광을 유치하여 농촌 관광객도 늘리고, 농촌 교육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학습효과도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도시민들에게 자연과 농촌을 가까이 해주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으며 현재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농가는 프랑스 전역에 400여 곳 있다.
‘농촌다움’과 ‘자연’을 배우는 컨셉, 오통마을
그중의 한 곳인 오통마을은 파리에서 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인근 도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체험은 농업, 자연, 환경 체험학습, 포니클럽, 말 사육, 승마교육 등을 통해 ‘농촌다움’과 ‘자연’을 배우는 컨셉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농가와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 도시아이들이 농촌에서의 생활을 체험하며 농촌의 삶과 자연을 체험을 통하여 배우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프로그램은 주로 빵 만들기, 버터 만들기, 가축사료주기, 캠핑, 수영, 연날리기, 마술 배우기, 승마, 보트타기, 마차타기 등으로 이루어져 아이들이 여러 가지 체험과 놀이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농가 시설의 외관은 옛 농촌가옥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내부는 현대시설로 개조하여 학습장으로 사용하며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고, 식탁에 오르는 음식은 마을에서 생산된 신선한 것이 위주로 한다.
목가적인 풍경, 서정적인 향수가 넘실거리는 오통 마을에서 하루 혹은 며칠의 농촌 생활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남을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가 담겨질 농촌에서의 시간들을, 오통마을에서 보내도 좋을 새봄이다.
Accueil Paysan
Poney Club Chaumière aux Poneys
Adresse : 6 Bis Route de Beaumont, 27170 Le Tilleul-Othon
Téléphone :02 32 45 29 35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