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코노니 “1년에 4,5명 정도라도 총기 내려 놓을 수 있었으면”
 
▲ '대형 총격 사건 예방 콜센터' 웹사이트 화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마이애미 지역의 유명 노숙자 옹호 운동가가 대형 총격사건을 막기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워드 카운티와 포크 카운티에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션 코노니는 15일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 등 지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노숙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면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총기 폭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코노니는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면서 할리우드 시 당국자들과 법정 갈등을 겪으면서 법률 비용으로 50만 달러를 지출할 정도로 열혈 노숙자 보호 운동가이다. 결국 2015년 할리우드 시는 그에게 쉼터와 주택 7채, 그가 소유한 타임쉐어 2채에 대해 480만 달러를 지불했다.

코노니는 자살 예방 핫라인을 모델로 삼아 마이애미 데이비 지역 자신의 부지에 '대형 총격 사건 예방 콜센터(mass shooting prevention call center ‘)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코노니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인 '봉사 및 자선 재단(Coalition of Service and Charity Foundation)'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코노니는 처음에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조직 내 자원 봉사자와 직원들이 잠재적 후원자를 찾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학교, 예배당, 기업 및 기타 장소에서 발생한 여러 비극으로 가슴이 아팠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노니는 대형 총격범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의 희망은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자살을 말리고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1년에 4~5명 정도만이라도 위험한 총기를 손에서 놓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노니는 기자 회견에서 18일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하고 전화를 받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크랜드 희생자 가족들 '반색'

코노니가 공개한 핫라인 번호(605-667-4668 또는 605-NO-SHOOT)로 전화하면 위기에 상담원과 연결되며 웹사이트(605-no-shoot.org)로도 연락이 가능하다.

코노니가 개설한 전화번호로 누군가 전화를 걸면 다음과 같은 메시기자 나온다 .

"지금 당장 총기를 난사할 계획이 있다면 멈추고 당신과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우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번호로 전화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인생 최대의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무 키나 누르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됩니다… 우리는 편견 없이 당신을 돕고 싶습니다. 당신은 악한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뿐입니다”

코노니는 틱톡과 기타 소셜 미디어, 지역 및 전국 미디어에 핫라인 광고를 게재하고, 관계 기관에 공익 광고를 위한 협조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코노니를 도와 함께 활동할 에스피노자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량 학살범들의 공통된 특징을 연구하고 있다”라면서 "그들(총격범들)이 반드시 장기적인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은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며, 보통 누군가를 잃는 특정 사건에 의해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에스피노자는 17명을 살해하기 몇 달 전에 어머니가 사망한 파크랜드 살인범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코노니의 핫라인에 반색하는 사람들은 파크랜드 총격사건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일부 가족들이다.

파크랜드에서 딸 알리사를 잃은 브라워드 교육위원회 의장 로리 알하데프는 문자를 통해 "이 특정 단체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학교 (대량) 총격 사건을 줄이거나 없애는 모든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스톤맨 더글라스의 코치이자 보안 모니터였던 남편 크리스를 총격 사건으로 잃은 데비 힉슨은 "학교나 영화관, 유대교 회당 등 어떤 곳에서든 총기 난사를 고려하는 사람이 총기 난사 직전에 핫라인에 전화할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면서도 "나쁠 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고,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100%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코노니는 이번 핫라인 개설과 관련하여 “지난 1년 동안 총기 난사를 줄이기 위한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고, 에스피노자와 함께 핫라인 아이디어를 구상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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