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한미포럼 김현정국장도 초청 강연
뉴욕=뉴스로 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지난해 한국창작 뮤지컬로 최초의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컴포트 우먼'의 김현준 연출가가 하버드대학에서 초청 강연(講演)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현준 연출가는 지난 22일 하버드대 필립스 브룩스 하우스 연합(PBHA) 팔러 룸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한 강연과 대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안부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취(鼓吹) 시키기 위한 취지로 하버드대 사회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강연엔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해외 최초의 위안부소녀상을 건립한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사무국장도 초청연사로 참여했다.
'컴포트 우먼'으로 흥행에서도 성공해 화제를 모았던 김현준 연출가는 여전히 미국 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뮤지컬로 제작하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현준 연출가는 "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 뉴욕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뮤지컬을 제작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기까지 얻은 경험담과, 그 과정에서 맞닥뜨린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제나 정치적 소재나 사건 그 자체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잘못됐다"며 "정치성이 아니라 할머니를 향해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발언해 청중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와 함께 주류 뮤지컬 무대에서는 찾기 힘든 아시안으로서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은 도전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줘 많은 아시안 학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하버드 사회학과 학생들은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가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연설을 했을 때 시위를 주도한 이들로 당시 아베 총리에 돌직구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조셉 최군도 청중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주최한 하버드 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최미도 양은 "최근 한국과 일본 정부가 합의한 위안부 문제는 피해 할머니들과 세계 각국의 피해자들의 의견을 담지 못한 것으로 무효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강연과 대담으로 많은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하버드 사회학과를 졸업했다는 클라우딘 조 씨는 "지난해 공연된 뮤지컬 컴포트 우먼의 엔딩파트에서 군중들로 혼란한 와중에 위안부 피해자가 어둠속에 서서히 사라지는 장면은 이분들이야말로 무대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롭게 느낀 것들이 많았다"고 만족해 했다.
김현준 연출가의 컴포트 우먼은 오프브로드웨이 입성과 동시에 '플레이 빌(Play Bill)'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한국 창작 뮤지컬의 두가지 기록을 세웠다.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김현준 연출가는 전미연출가 및 안무가협회(SDC)의 첫 한국인 회원이자 26세의 최연소 회원으로 등록되는 기쁨도 누렸다.
김현준 연출가는 오는 8월엔 두 번째 뮤지컬 작품 '그린 카드'를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극장 중 하나인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에서 올릴 예정이다.
<꼬리뉴스>
한국창작뮤지컬 ‘그린카드’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성사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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