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세 체납으로 차압위기
뉴욕=뉴스로 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뉴욕한인사회에 성금운동이 한창이다. 맨해튼 한인회관이 부동산세 체납 문제로 차압(差押)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뉴욕한인회는 1년여간 민승기 전회장과 김민선 현회장이 회장선출문제를 둘러싸고 초유의 법정공방을 벌인끝에 김민선회장이 지난 3월 정식 회장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민 전회장이 한인회관을 부동산업체와 99년 장기리스 계약을 비밀리에 맺고 25만달러의 선수금을 받고 거액의 부동산세까지 체납(滯納)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몰고 왔다.
급기야 민 전 회장의 공금횡령의혹으로 뉴욕한인회가 FBI의 압수 수색까지 받는 상황에 이른 가운데 체납된 부동산세를 이달까지 해결하지 않으면 차압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맨해튼 24가와 6애버뉴 7애버뉴 사이에 위치한 뉴욕한인회관은 동포들의 땀과 눈물로 이뤄진 결실물이다. 1983년 제17대 강익조회장 당시 범동포 차원의 모금으로 23만달러를 모으는 등 총 135만 달러에 6층 건물을 매입, 이민자커뮤니티로는 보기드물게 맨해튼 한복판에 자체 회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부동산가격 감정회사인 CBRE사에 따르면 뉴욕한인회관의 감정가(鑑定價)는 무려 3,800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김민선 회장등 신임집행부는 부동산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만달러 대출을 받으려했으나 민승기 전회장이 체결한 99년 장기리스 문제로 벽에 부딪치자 범 동포차원의 성금운동을 벌이게 됐다.
변종덕 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인회관 살리기 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85만 달러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hake-N-Go가 10만달러의 통 큰 기부를 한 것을 비롯, 뉴저지 린허스트의 H마트 본사에서 권일현 대표 등 임직원들이 5만달러, 정수일 회장 1만달러, 변종덕 위원장과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이 각각 1만 달러, 김기철, 하용화 전회장이 각 5천달러 등을 기부했다.
또 한국의 혜현 갤러리(대표 김혜숙)도 5천달러를 기부하는 등 단체와 기업, 개인의 성금이 잇따르고 있다. 4일 현재까지 성금은 약 25만달러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관살리기 위원회는 모든 기부자들의 이름은 한인회관 입구에 새길 예정이다. 변종덕 위원장은 "99년 리스계약 문제로 당장 융자가 힘들어진 만큼 한인회 집행부가 이사회에 요구해 승인받은 60만 달러와 민 전 회장이 부동산 업체로부터 받은 25만 달러 등을 범동포 성금 모금을 통해 해결한 뒤 추후 소송을 통해 민 전회장으로부터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