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 번화가 인근에 자리잡은 마사지 업소가 매춘업 승인 신청을 낸 가운데 캔터베리 카운슬 측이 승인 허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Ninth Ave’ 상의 주상건물 소재... 카운슬, 승인 검토 알려져
캠시 소재의 한 치료용 마사지 센터가 매춘업소로 전환하기 위해 카운슬에 개발 신청을 제출한 가운데, 카운슬 측이 이를 승인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면서 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캠시 지역 한인 동포 비즈니스 및 거주민을 비롯한 인근 지역민들은 지난 주 금요일(13일) 해당 업소가 위치한 캠시 나인스 애비뉴(Ninth Avenue) 소재 주상건물 앞에서 이를 반대하는 모임을 갖고 카운슬 측의 매춘업소 승인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모임에는 약 50명의 지역민들이 참여했으며, NSW 상원 소피 코시스(Sophie Cotsis) 의원(노동당)도 지역민들과 함께 했다.
이날 지역민들은 코시스 의원과 함께 매춘업소가 들어서기에는 부적합한(inappropriate) 지역이라며 이를 승인하려는 카운슬의 검토를 성토하면서 ‘반대’ 서명을 카운슬에 제출키로 했다.
현재 이 마사지 센터는 캠시 중심가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로 나인스 애비뉴와 식스스 애비뉴(Sixth Ave) 코너에 있으며, 지난 2008년 캔터베리 카운슬은 이 업소의 매춘 서비스를 금한 바 있다.
지역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매춘업소 승인을 신청한 마사지 센터가 지역민 주거지 및 주요 시설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캔터베리 카운슬의 ‘Development Control Plan 2012’에 따르면 버스 승강장에서 200미터 거리 이내에는 매춘업소를 불허하도록 되어 있다.
이날 몇몇 소수민족 커뮤니티 미디어 및 지역신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업소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김성훈씨(NSW 대 교수)는 매춘업소로 인해 자녀에게 해로운 정서를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직 미성년인 아이들이 매일 학교에 가기 위해 이 업소를 지나고 있다”면서 “따라서 부모 입장에서 매춘업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캠시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 송미정씨도 “커뮤니티 시설과 인접한 곳은 매춘업소로 부적합한 위치”라면서 “제임스 안 코칭 칼리지(James An College), 아동보건센터(Childhood Health Centre) 등이 이 업소로부터 도보로 불과 1분 거리 이내에 있다”고 말했다.
업소 인근 거주민인 클레어 모건(Clare Morgan)씨도 “카운슬은 커뮤니티의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주거지를 원하는 지역민들의 요구에 대해 카운슬 및 카운슬 행정 담당자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문제로 카운슬 담당자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한 끝에 한 차례 통화를 할 수 있었다면서 “담당자 입장에서는 개발승인 신청서에 별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답변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민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개발승인 신청과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서 접수가 금주 수요일(18일)로 마감되기 전인 지난 주 목요일(12일), 지방의회 개혁 일환으로 카운슬 합병을 추진해 온 주 정부가 강제 통합이 결정된 19개의 카운슬을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켄터베리-뱅스타운 카운슬(Vanterbury-Bankstown Council)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미 통합이 결정된 카운슬의 경우 지방의회가 해산된 상태로, 이 같은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결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업소가 있는 주상건물에서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이회정 회계사에 따르면 매춘업 승인 신청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서 접수가 마감된 금주 수요일(18일), ‘반대’ 서명은 1천 명이 넘었으며 지역민들은 이를 카운슬에 제출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