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Ford), 홀든(Holden), 도요타(Toyota)자동차 등의 호주 제조공장이 문을 닫음에 따라 약 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9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은 빅토리아 주 소재의 한 제조공장.
국립 경제산업연구원 보고서... 경제적 손실 290억 달러
향후 수년 내에 포드(Ford), 홀든(Holden) 자동차를 비롯해 도요타(Toyota) 제조공장이 문을 닫음에 따라 약 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9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호주 국립연구소인 ‘경제산업연구원’(Economic and Industry Research)이 금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자동차 제조공장 폐쇄에 따른 국가적 영향은 이들 공장이 위치한 빅토리아(Victoria) 및 남부 호주(South Australia)뿐 아니라 관련 산업이 소재한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년 이내에 포드자동차를 시작으로 홀든, 도요타 제조공장이 차례로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이들 회사의 공장이 위치한 빅토리아 주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산업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들 공장이 문을 닫음으로써 빅토리아는 자동차 제조업과 간접적으로 연관된 10만개가량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빅토리아보다 생산 규모가 적은 남부 호주의 직업 손실은 2만4천개로 예상됐다.
뿐만 아니라 이들 자동차 제조공장이 위치하지 않은 퀸즐랜드(Queensland)와 NSW가 공장폐쇄로 인해 최소 3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 남부 호주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경제 모형화를 연구하는 애들레이드 대학 ‘호주 직장혁신 및 사회연구센터’(Australian Workplace Innovation and Social Research Centre)의 최고 책임자인 존 스포에르(John Spoehr) 교수는 “이는 호주 국가뿐 아니라 지역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이번 연구는 광산투자가 줄어들고, 현지 자동차 생산의 완만한 회복으로 고용이 15%로 상승됨으로써 2017년까지 호주화 1달러가 미화 80센트로 떨어진다는 추정을 기반으로 산출됐다.
여기서 추정된 호주 경제 타격은 호주 연간 경제 규모의 약 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연구원은 또한 수입차 비용 증가로 지역 생산이 30%가량 회복됨으로써 호주화가 미화 1달러당 65센트까지 떨어지는 상황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 손실도 산출했다. 이 경우 국내 총생산(GDP)에 미치는 타격은 440억 달러에 이르며 직업손실은 27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 무역과 기술, 산업능력의 부실로 빚어지는 추가적인 손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연구원은 이 부분에 대해 “호주의 복합적인 제조 부문의 경제적 약화”를 꼽았다.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앞선 기술을 호주에 소개하고 호주 노동자들에게 이를 훈련시키는 주요 통로가 되어 왔다”고 언급하면서 “이 같은 기술 유입의 통로가 폐쇄됨으로써 다른 복합적인 호주 제조업 분야 설비들이 잇따라 폐쇄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연구원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산출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호주 자동차산업위원회(Automotive Industry Authority and the Industry Commission) 의장을 역임했던 빌 스케일스(Bill Scales)씨는 “호주 자동차 공장의 구조조정은 각 지역에 상당히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호주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하면서 “다만 우리는 지역 기반의 사회적 비용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직접적인 사례로 스케일스 전 의장은 “자동차 공장이 소재했던 빅토리아 주 엘리자베스(Elizabeth), 질롱(Geelong), 알토나(Altona) 지역의 수많은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입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자동차 제조업 폐쇄로 인한 직업 손실
-VIC : 98,480
-NSW : 32,491
-QLD : 30,090
-SA : 23,903
-WA : 11,275
-TAS : 1,742
-ACT : 421
-NT : 421
자료 : 호주 자동차산업위원회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