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진 보고서... 실직 남성, 스트레스에 특히 약해
불행한 결혼이 보통 사람보다 3배나 많은 사망 위험이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지난 주말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여성은 배우자로부터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사망 위험은 남성에 비해 덜했다.
덴마크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36세에서 52세 사이의 남녀 1만 명의 직장과 건강 패턴을 추적했다.
이 결과 남성의 경우 일에 빠져 있으면서 여성 배우자와 지속적인 싸움을 이어간다면 사망에 이를 확률도 높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특히 일을 갖지 않으면서 남자인 경우 이 위험은 더욱 높았다.
연구팀은 이들 연령대 남녀를 비교한 결과 남성 6%, 여성 4%가 조기 사망한 사실도 발견했으며 사망 원인은 암이 가장 높았고 이어 심장질환, 뇌졸증, 간 질환, 자살 순이었다.
반면 연구진은 적대적 결혼, 자녀와의 원활하지 못한 관계, 실직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는 등의 추가적인 부담이 없을 경우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조기 사망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연구를 이끈 리케 룬드(Rikke Lund) 교수는 “물론 남녀간의 모든 다툼이 이 처럼 조기 사망을 부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다만 일반적으로 만약 스트레스가 심한 관계라면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결혼한 남성이 더 좋아지고 장수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한다는 기존의 다른 연구와는 전혀 다른 결과이다.
룬드 교수는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기존 연구는 사실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서로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룬드 교수에 따르면 실직 또한 조기 사망을 부르는 하나의 요인이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가 확인한 것은 근로현장의 밖에 있는 사람들, 즉 실직 상태에서 파트너에 의존해야 하는 남성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심한 관계 속에서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이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실직 상태의 남성들 가운데 특히 취약한 그룹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