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텍사스에서 처음 시작, 시민 제보 유도하는 프로그램
▲ 주 법무부 웹사이트에 올려진 앰버 얼러트. ⓒ 플로리다주 법무부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주 포트 마이어스 지역에서 아동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해 플로리다 여러 지역에서 아동 유괴 경보음인 앰버 얼러트(Amber Alert)가 일제히 발동했다. 이로 인해 직장, 마켓, 공공장소는 휴대전화에서 나는 비상 경보음으로 이어졌다.
이번 앰버 얼러트에는 갈색 쉐보레 말리부 자동차와 번호가 떴고 호르게 게레로(Jorge Guerrero, 남 28)를 유괴범으로 지목했다. 게레로는 9세 아동 다이애나 앨바레스의 실종과 관련해 앰버 얼러트를 작동케 했다. 경찰은 차량을 발견했으나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이는 매스컴 조명으로 범인의 은닉장소를 찾는데 어려울까 우려한 탓이다. 게레로는 실종 아동 가족의 집에 세들어 산 적이 있으며 한 달전에 셋집에서 나갔다. 지난 달 26일 오전 다이애나 엄마는 딸 방의 침대에 딸이 없는 것을 알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한편 휴대전화 경보음은 초기에는 일반인들을 놀래키게 만들었다. 경보음은 종종 늦은 저녁이나 한밤중 혹은 운전중에 울리기도 한다.
앰버 얼러트는 1996년 미국 텍사스주의 알링턴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유괴되어 잔혹하게 살해된 9세 어린이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당시 목격자는 한 남성이 앰버를 트럭에 싣고 갔다고 증언했으며, 앰버는 나흘 후 시체로 발견됐고 아직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엠버 얼러트는 납치사건이 발생할 경우 고속도로 전광판과 텔레이전,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즉 차종, 차 색깔, 차량 번호 등을 제시함으로써 시민들의 제보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2013년부터 무선 긴급 경보(WEA)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실시해 휴대폰 문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포트 마이어스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으로 수백 마일 떨어져 있는 지역에 까지 경보음이 울리도록 할 필요가 있을까. 우선 전광판이나 휴대전화 등에 오르는 앰버 얼러트는 경찰국과 고속도로순찰대의 결정에 따른다. 예를 들어 지역 경찰이 18세 이하 아동 유괴사건을 확인하고 이를 순찰대에 알려 순찰대가 승인하면 주 교통부에서 용의자의 예상 도주로를 계산해 해당 지역 전광판이나 휴대전화에 정보를 울리는 식이다. 이같은 과정은 사건 성격상 수 분내로 이뤄진다.
플로리다는 2000년에 미국에서 두번째로 앰버 얼러트 프로그램을 도입한 주가 됐다. 전미 실종 및 유괴 아동센터(CME) 자료 기준으로 플로리다에서는 현재까지 794명의 아동이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고속도로 전광판에는 치매 노인 실종에 따른 ‘실버 얼러트’도 종종 오르고 있다. 실버 얼러트는 60세 이상 주민 중 치매 등 정신 이상으로 실종되었을 때 발령한다. 그러나 앰버 얼러트처럼 긴급 방송 시스템을 실시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