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1일 진행된 캐나다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의 제5회 정기연주회(오후7시30분, 포트무디 인렛)는 서부 캐나다를 대표하는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무대인 만큼 객석을 가득매운 청중들의 환호속에 2시간에 걸친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11일, 캐나다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의 정기공연이 관중들의 환호속에 성황리에 펼쳐졌다.
토요일 저녁 오후 7시30분, 포트무디 인렛시어터(Inlet Theatre)를 가득매운 캐나다 및 한인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뮤즈의 정기연주회는 시작됐다.
막이 열리고, 뮤즈 쥬니어 앙상블이 무대에 등장하자 관중들은 큰 환호성으로 이들을 환영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오페라 '지옥의 오르페(Orpheus in the under world)의 칸칸(Can Can)으로 경쾌하게 시작된 연주는 라데즈키 행진곡(Radetzky March )과 스타워즈 메인 타이틀곡을 들려주면서 관중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뮤즈 쥬니어 앙상블의 공연모습
이어진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의 메인 1부 무대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Egmont Overture)으로 시작됐다. 16세기 스페인의 지배에 항거했던 네덜란드 자유의 투사 에그몬트 백작을 기린 에그몬트 서곡을 비장함과 장중함을 그어낸 바이올린의 선율과 함께 영웅의 존귀함을 목관악기와 금관악기의 어울림으로 잘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의 단장 겸 상임지휘자인 박혜정씨의 공연모습
이어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 622 2nd Mov)을 클라리넷 솔로 윤다솜(Jade Yoon) , 오페라 라트라비타의 "프로빈자 내고향으로"(Di Provenza il mar il suol from the opera “ La Traviata”)를 바리톤 손형승씨와 협연했고, 마지막으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Cello Concerto in C Major 1st Mov)를 첼로 솔리스트 백다빈(Sarah Dabin Baek) 과 함께 연주하며 1부 무대를 마무리 했다.
11일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과 협연한 솔리스트 (좌측부터 클라리넷 제다 윤, 바리톤 손형승, 첼로 백다빈)
윤다솜의 협연은 아름다운 클라리넷 선율을 능력있는 연주자가 들려줌으로써 관중들에게 초여름의 클래식 무대에 빠지게 하는 힘을 발휘했다. 바리톤 손형승씨의 협연은 밴쿠버 에서 듣기 힘들었던 바리톤의 특유의 묵직한 목소리와 중저음의 장중함이 돗보이면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서부 캐나다의 새로운 바리톤 스타를 예감하는 무대였다. 첼로 협연은 아직 세컨드리 학생인 백다빈 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무대로 주목받았다. 백다빈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을 호소력 있게 표현하며 이날 참석한 음악 전문가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다. 신예인 만큼 많은 음악애호가들에게 백다빈(Sarah Dabin Baek)을 알리는 무대였다.
2부 무대는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이 베토벤의 6번 교향곡 '전원'을 연주했다.
뮤즈는 무려 50여분에 걸친 전원교향곡 연주를 각 어린 연주자들의 혼신의 노력과 오케스트라의 힘 으로 표현함으로써 서부 캐나다의 대표 청소년 교향악단임을 자타가 공인하게 하는 무대였다.
1808년 12월 22일에 빈 극장에서 베토벤에 의해 초연된 전원교향곡은 저녁 6시 30분에 시작해 밤 10시 30분까지 무려 4시간에 걸쳐 마라톤 연주회에서 소개된 만큼 연주자는 물론 관객들에게 클래식에 빠져야만 감상할 수 있는 명곡중의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전원교향곡의 연주에는 전 밴쿠버 사진동호회장인 고재경씨가 BC주의 자연을 주제로 찍은 수십장의 사진이 영상으로 보여지면서 시각과 청각 모두가 자연에 빠지는 이채로운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주회가 끝난 후 박혜정 지휘자는 청소년 교향악단이 2시간에 가까운 연주를 완주하기엔 힘이 부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였다며 아직 음악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인 만큼 부족함이 있으나 오랜 기간의 준비기간이 값진 교육의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의 제5회 정기연주회(11일 포트무디 인렛 시어트)는 모든 좌석이 꽉 찬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날 공연장에는 캐나다 시민과 한인들은 물론 서부 캐나다의 유명 클래식 애호가들이 자리했다.
이날 공연은 전 CBS 아나운서인 지나 정 씨가 해설을 곁들인 사회를 보았으며 연아마틴 캐나다 연방상원의원과 이용훈 한인회장 권한대행, 김소영 중앙일보 발행인, 시인 오석중씨등 많은 한인들이 참석했다. 또한 인렛시어터가 위치한 포트무디 시민들 그리고 다수의 캐나다 클래식 관계자들이 초청되었다.
포트무디의 마이크 그레이(Mike Clay)시장은 포트무디에 연고를 둔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의 이번 연주회가 자랑스럽다며 뮤즈는 지역사회의 문화발전과 청소년 음악교육을 통한 다문화사회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이 함께 이번 연주회를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