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의 극단적 이슬람 반군 조직인 ISIS에 가입해 활동하는 서방국가 국적의 아랍계인들로 각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호주의 경우 이중 국적자로 ISIS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 시리아 반군활동 자국민 대상 새 조치 검토
애보트(Tony Abbott) 정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는 호주인들에 대해 새로운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이중 국적을 갖고 있는 호주인으로 시리아 극단적 반군 테러조직에 합류해 활동하는 호주인은 약 150명으로 알려져 있다.
애보트 수상은 정부 발표에서 호주 내에서 형성된 테러리스트의 잠재적 위협에 따라 내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호주 정부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애보트 수상은 “호주 자국민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호주인 지하드(Jihad. 이슬람 시아파의 과격 테러 조직) 테러리스트들을 호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은 이어 “우리(정부)는 지하드 조직원들이 호주로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며, 만약 이들이 호주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우리(정부)는 마땅히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뿌리내릴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애보트 수상은 중동 지역의 알 카에다(Al Qaeda) 분파에서 활동하면서 이슬람 과격파로 무장된 호주인 테러리스트들이 호주로 돌아와 국내에서 테러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립 여당의 한 관계자는 호주 정보기관이 호주 내 잠재적인 지하디스트(jihadist)와 그 동조자들을 추적하기 위한 능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수석 각료들은 호주인 테러리스트 칼리드 샤로프(Khaled Sharrouf)가 동생의 여권으로 출국한 뒤 이라크에서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조직을 위해 싸우다가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부는 지하드 테러리스트 검거를 위해 국경 통제 강화와 함께 국가 안보 향상을 위한 전반적인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첩보기관의 컴퓨터 정보 통신망 접속 권한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 왔다.
정부 대변인은 “우리 지역사회가 이들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는 합리적으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정부는 냉정하게 최선의 방법을 고려하고 필요에 따라 의회를 통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통신회사가 고객 개인의 정보를 최대 2년간 보존할 수 있도록 강제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보기관들은 지난 수년 동안 이 같은 권한을 요구받아 왔으며 이는 전 노동당 정부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이미 보다 엄격한 보안조치도 의회 안보위원회에 의해 검토됐다. 의회 안보위원회는 1년쯤 전 이미 43개 항의 권고안을 상정했다.
정부는 또한 호주 법원이 호주로 귀국한 극단주의자를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받기 위해 필요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호주 국내에서 자생한 지하드 테러리스트 문제는 최근 애보트 수상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당국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서방 주요국 정부는 테러리스트로 활동했던 자국민이 귀국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런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초 이라크 및 시리아 반란군에 의해 공개된 테러리스트 모집 동영상에서 두 명의 호주인이 등장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서 테러리스트 조직에 합류한 이들은 반란군의 저항에 합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3분짜리 이 동영상은 ISIS가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There Is No Life Without Jihad’라는 제목이 달려 있으며 “알라의 뜻에 응답하라”(respond to Allah)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아부 야히야 애쉬 샤미(Abu Yahya ash Shami)는 시드니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는 이 동영상 촬영 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인으로 알려진 동영상 속 두 번째 인물은 이후 이라크에서의 반군 활동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