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드니 동포 모임 ‘가만히 있으라 in 호주’의 촛불집회가 서울시청 광장의 ‘4.16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와 같은 시간, 타운홀(Town Hall) 광장에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관련 3차 모임, 시드니 도심서 진행
‘세월호 참사’와 관련,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드니 한인들의 촛불 집회가 서울과 같은 시간에 마련됐다.
한인 주부들이 중심이 된 ‘가만히 있으라 in 호주’는 지난 주 토요일(19일) 시드니 도심 타운홀(Town Hall) 앞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 모임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같은 시간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된 ‘4.16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와 같은 시간 마련된 것이며, 하이드 파크(Hyde Park. 5월31일)와 스트라스필드 광장(6월21일)에 이어 세 번째 촛불모임이었다.
간간이 비가 내리던 이날 오후 2시, 세월호 참사 100일을 추도해 이수진 주부가 자녀들과 함께 손바느질로 제작한 자수 현수막 ‘잊지 말자 4월 16일’(Don’t Forget April 16)과 노란색 종이배들이 광장 한 모퉁이를 수놓으면서, 도심 행인들의 주목을 집중시켰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주부들, 초중고 학생 자녀와 함께 온 이들은 모임과 함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 서명을 진행했다.
NSW 주 서남부 파크스(Parkes)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문은상씨는 “이날 촛불 모임을 위해 5시간 이상 차를 몰고 시드니에 왔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자발적 모임인 ‘가만히 있으라 in 호주’는 (facebook: 가만히 있으라 in 호주: email: korea416au@gmail)는 온라인상에서 만나 시작되어 5월 31일 하이드 파크에서 10여명의 참가했으며, 6월 21일 동포 밀집지역인 스트라스필드 광장에서 약 30여명의 동포들이 참가한 가운데 2차 촛불모임을 가진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요일 타운 홀 광장 모임에도 약 30여명이 참석했다.
문은상씨는 그 동안 대부분의 동포 언론사에서 지속적인 보도나 무료광고를 통해 시드니에서도 타오르기 시작한 촛불 모임이 널리 알려진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묵묵히 도움을 주는 동포들의 성원에 힘입어 세월호 특별법 촉구를 위한 시드니의 촛불 모임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가만히 있으라 in 호주’의 김효정 주부가 ‘4.16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호소 발언, 유은영 주부와 이해연 주부가 ‘희생자 어머니들의 편지’를 각각 낭독했다.
이날 격려차 참석한 강기호씨(전 호주한인복지회 회장 역임)는 “50여 년 전 ‘3.15 부정선거 원흉 처벌하라’고 외치며 광화문 길거리로 달려 나가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 이곳 시드니 시청 앞 광장에서, 다시, 촛불을 들고 서지 않을 수 없게 된 현실을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 학생 부모들의 투쟁은 외롭지 않다”며 “슬픔과 배신감으로 시달리고 있는 유가족들의 애통함을 같이 하려는 시드니 한인 동포들이, 많지는 않지만, 여기, 이렇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몇 고희를 넘긴 동포까지 토요일 촛불 집회에 참가한 이유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을 믿고 기다리다 희생된 학생들의 부모들이 당한 억울함과 슬픔을 같이 나누려고 하는, 고귀한 마음을 가진 시드니 어머니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