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국인들이 호주 정부로부터 투자 비자를 승인 받으면서 부동산 가격 역시 함께 상승하고 있다. 특히 300~800 만 달러 가격대의 부동산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주 중국인 부동산 구매자에게 760만 달러에 판매된 롱그빌(Longueville) 소재의 한 주택.
비자 취득 90%가 중국인... 300만 달러 이상 부동산 시장 ‘활기’
올 들어 정부로부터 투자 비자를 승인 받은 중국인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격 또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중계업자들은 현재 호주 부동산을 매입하는 아시아 구매자들은 300만 달러에서 800만 달러 사이 가격대의 부동산을 선호하고 있으며, 올해 2천만 달러 이상의 고가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주목할 만한 활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민부(Department of Immigration)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월 부동산 투자 비자가 시행된 이후 343명의 투자자에게 비자가 승인되었으며 또한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승인된 비자 중 220건 이상은 올해 승인이 이루어졌으며 비자를 취득한 이들 중 90%는 중국인이다.
AOYE 이미그레이션 서비스(AOYE Immigration Services) 사의 창립자이자 소유주인 산드라 리(Sandra Li) 이민 에이전트는 “비록 중국인 구매자들인 3천만 달러 또는 4천만 달러의 부동산을 살 여유가 있지만 중국에서 돈을 반출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한 주택을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중국인 투자자들은 적은 금액을 해외에서 친구나 친척을 통해 쉽게 환전할 수 있어 300~800만 달러 범위 내의 부동산은 보다 수월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외환 법은 1년에 1인당 해외로 반출할 수 있는 금액을 미화 5만 달러(호주화 약 5만3천 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이 롱그빌(Longueville) 주택 시장에는 큰 방해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주, 마틸다 크루주(Matilda Cruises)의 창업주 팀 로이드(Tim Lloyd)의 롱그빌 해안가 주택이 760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 주택을 구입한 이는 중국인 투자자였다.
맥그레이스(MaGrath)사의 브렌트 코트니(Brtent Courtney) 에이전트는 가격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약 1200 평방미터의 주택이 이 지역에서 이전 650만 달러를 넘어섰던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 3600 평방미터의 해안가 주택이 740만 달러에 판매된 것이 이 지역의 이전 최고가 기록이다.
롱그빌에서 물가가 아닌 지역의 최고가는 지난 달 상하이의 구매자가 아라벨라 스트리트(Arabella Street) 소재 GPT 그룹의 미첼(Michelle)과 마이클 카메론(Michael Cameron) 대표의 주택을 코트니 에이전트를 통해 시장에 나온 당일 725만 달러에 구입하면서 기록됐다.
가장 최근 투자 비자를 승인 받은 사람이 구입한 주택은 지난 주말 모스만 베이(Mosman Bay)의 해안가에 위치해 있으며 맥레오드 스트리트(McLoed Street) 소재의 맨션으로 벨 프로퍼티 모스만(Belle Property Mosman) 팀 풋(Tim Foote) 에이전트에 의해 600만 달러 이상 가격으로 판매됐다.
모스만 지역은 지금도 고급 부동산 시장으로 남아있지만 맥그레이스 모스만(McGrath Mosman)의 마이클 쿰즈(Michael Coombs)는 “상위 30%의 부동산은 여전히 중국인 구매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면서 “중국인 고객들은 중국 정부가 외화 유출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구매자들은 이제 2천만 달러 이상의 고가 부동산 시장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앨리슨 쿱스(Alison Coopes) 에이전트는 “중국 구매자들의 고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문의는 올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6월 이래로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에서 가장 높은 판매 가격을 기록한 세 개의 부동산은 모두 현지인들에게 판매됐다.
하지만 지난해 포인트 파이퍼에서는 중국인 구매자들에 의해 소위 ‘뱅 앤 올룹슨(Bang & Olufsen) 맨션’이라고 불리는 해안가의 맨션 ‘알토나’(Altona)가 520만 달러, 335만 달러에 판매됐다.
한편, 중국인 투자와 재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전문가들은 중국인 구매자들의 투자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호주 내 중국 커뮤니티 역시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