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 세종학당과 매콰리대학 세종학당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한층 발전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는 평가이다. 사진은 이번 대회 수상자들.
‘2016 세종학당 말하기 대회’, 시드니 한국문화원서 마련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현지인들의 한국어 실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 이하 ‘한국문화원’) 세종학당과 맥쿼리대학교 시드니 세종학당이 주최한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지난 주 금요일(17일) 한국문화원 내 아리랑 홀에서 개최됐다.
한국어 말하기 초급 및 중/고급 부문과 장기자랑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총 12명의 참가자가 한국어 및 한국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인 사이먼 맥도날드(Simon McDonald) 씨가 사회를 맡았으며,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한국의 보물’이라는 대주제 아래, 제주도, 한글, 한국문화 등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의 보물들에 대해 발표했다. 장기자랑 참가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의 노래를 부르며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최종 우승은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수강생이자 약사인 용 린 시아(Yong Lin Zia) 씨가 차지했다. ‘경상도 사투리’를 주제로 발표한 시아 씨는 또렷한 한국어 발음과 경상도 특유의 억양을 구사하여 청중과 심사위원의 웃음과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회 우승자인 시아 씨는 오늘 9월 말 세종학당재단에서 주관하는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한국문화 연수에 초청되어 최종 결선에서 겨루게 되며, 그 외 2등 및 3등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품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행사 참가자 및 관람객을 위한 한국 전통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됐으며, 한국음식과 여러 종류의 다과를 시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행사에 재미와 풍성함을 더했다. 또한 한국문화원 K-POP 강좌 수강생들이 축하 공연을 마련, 이날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20대 남성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다른 수강생들을 보면서 나도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한국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안신영 문화원장은 “이번 대회는 작년에 비해 참가자들의 한국어 말하기 실력이 훨씬 높아졌다”면서 “현재 한국문화원과 맥콰리대학교에 개설된 세종학당을 통해 매년 1천여 명 이상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이것이 기반이 되어 호주 내에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보다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학당 말하기대회는 세종학당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되며, 현재 호주에는 한국문화원 세종학당과 시드니 세종학당 외 금년에 신규 지정된 애들레이드 세종학당 등 총 3개의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