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Tony Abbott) 정부가 이슬람 반국 단체에서 활동하는 호주인들과 관련, 자국 내 대테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이에 대한 법안을 소개한 이후 이슬람 커뮤니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대테러 종합 대책 발표... 이슬람 커뮤니티, 강한 ‘반발’
이슬람 반군 조직에 가담해 활동하는 호주인들로 인해 국내에서의 테러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대테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이 테러 억제를 위한 정부의 종합적 대책을 설명했다.
애보트 수상은 이달 초 테러 위험 대처를 위해 6억3천만 달러의 추가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애보트 수상은 지난 8월26일(화) 호주 국내 자생 테러리스트로부터의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6천400만 달러를 각 지역사회 지원 및 보안기관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상은 “우리는 중동지역에서 테러 활동을 하다가 호주로 돌아오는 내국인을 체포하고 구금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 있는 적이 바로 테러를 일으킨다는 것을 모든 이들이 이해하고 지역사회가 테러 방지를 위해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상은 “이는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극단주의이지 다른 특정 커뮤니티가 아니다”면서 최근 정부의 대테러 정책에 대해 이슬람 지역사회의 반발을 차단했다.
정부는 최소 60명의 호주인이 북부 이라크와 동부 시리아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인 이슬람 국가주의자 조직 ‘Islamic State’(IS)에 합류해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100명은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애보트 수상은 “TV 방송이나 신문의 커버 페이지에서 우리가 보았듯 중세의 야만인처럼 아주 흉포한 이런 행동은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그런 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호주인들은 비록 먼 나라에 있지만 우리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이달 초 정부는 대테러 대책 방안을 발표하면서 인도적 차원 또는 가족방문이나 다른 순수한 목적으로 중동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여행자 개인은 이런 여행 목적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국내 테러발생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 의회는 호주 정보기관인 ASIO(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가 보다 강화된 권한을 갖도록 하는 법안을 결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화나 인터넷 회사로 하여금 고객의 메타데이터(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서, 데이터 관리상 필요한 작성자·목적·저장 장소 등 속성에 관한 데이터)를 2년가량 보존하도록 강제화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테러 관련 법안은 호주내 이슬람 커뮤니티의 강한 반발에 불러오고 있다.
현재 50개 이상의 무슬림 단체 및 개인들은 정부의 이 같은 대테러 관련 정책에 반대하는 서명을 벌이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