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호주 내 북한학자들을 초청한 학술회의, ‘통일문화교실’ 개설, ‘북한 인권주간’ 행사 등을 진행한 민주평통 호주협의회가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 역할을 훌륭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한국 주류매체의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제16기 해외지역 회의를 기해 평통 은평구협의회와 가진 자매결연.
‘통일 화두’ 실적으로 풀어... 호주협, 은평구협의회와 자매결연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호주협의회(회장 이숙진)가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 역할을 제시하며 최근 대두한 통일의 화두를 실적으로 가장 잘 풀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금주 화요일(10일) 보도했다.
평통 호주협의회는 지난해 10월 시드니 UTS 대학에서 호주 내 북한학자들을 초청한 학술회의를 비롯해, ‘통일문화교실’ 개설, ‘북한 인권주간’ 행사 등을 진행, 호주 주류사회 및 교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금주 화요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개막한 민주평통 주최 제16기 해외지역 회의에 참가한 이숙진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일 정책은 정부가 지향하는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도자가 바뀔 때마다 정책도 일정 부분 바뀌는 것은 당연하기에 우리 자문위원들도 바뀐 정책을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지향하는 ‘통일 대박’ 실현을 위해 거주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북한 주민도 평등함을 누려야 한다’는 호주 연방 대법관 출신 커비 전 위원장의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현재 호주 연방의회가 ‘북한 인권법’을 발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법이 하루빨리 발의돼 통과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협의회는 개막에 앞서 월요일(9일) 서울 은평구 평통협의회(회장 전우대)와 자매결연도 맺었다. 이번 호주협의회와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협의회 자매결연 행사는 지난 6.4 지방선거에 당선한 김 청장이 재선 성공 후 치른 첫 공식행사다. 은평구는 호주 캔터베리시와 25년 동안 자매도시로 교류하고 있다.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앞으로 두 협의회는 장학생 교류 사업과 청년 해외 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편 호주협의회는 이번 해외지역회의 참가에 앞서 지난달 20∼25일 시드니 이벤트 시네마 등지에서 열린 호주협의회 주관 ‘북한 인권주간’ 행사에선 북한 정치범 출신의 주인공이 체제에 환멸을 느껴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북한 인권영화 ‘신이 보낸 사람’ 상영회,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마이클 커비 전 위원장과 탈북자 안명철•김명순 초청 강연회,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과의 간담회, 북한 인권 사진 및 그림 전시회 등도 열었다. 또 오는 10월께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커비 전 위원장 강연회를 다시 마련해 호주 국민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시드니공대(UTS)에서 호주 내 북한학자들을 초청한 학술회의도 열었다. 호주 내 탈북자들의 실태를 연구하는 정경자 UTS 교수를 비롯해 주한 호주대사를 역임한 맥 윌리엄스 UTS 랭귀지스쿨 이사장, 브론웬 돌턴 경영학과 교수 등이 참석한 이 학술회의는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전달하는 동시에 통일이 주는 이점에 대한 이해와 건강한 통일 담론을 바탕으로 차세대와 국제사회 및 호주사회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와 관련, 평통의 존재와 역할을 주류사회에 알리고 각 기관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호주 내 통일 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통일문화교실’도 개설했다. 지난 3월 시드니, 5월 3일 퍼스에 이어 2개월에 한 번씩 호주 전역을 순회하며 호주인과 차세대들을 만날 계획이다. 통일을 주제로 한인 차세대 웅변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사단법인 세계한국어웅변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이 회장은 오는 8월 중순 시드니 한국문화원과 함께 세계한인웅변대회를 개최한다.
차세대들의 통일 준비를 위해 말보다는 눈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통일사진전’과 ‘통일영상제’도 열 계획으로 북한 정치수용소 실상과 고문 등으로 주민이 고통받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한인회관과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하고, 통일에 대한 차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영상을 공모해 당선작을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호주 내 탈북 주민 30여 명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