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플로리다한인회, 광복절 기념 친선탁구대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중앙플로리다 한인회(회장 서민호) 주최 광복절 기념 친선탁구대회가 한인사회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21일(일) 오후 3시 올랜도 한인 천주교회에서 열린 대회에는 80여명의 동포들이 몰려와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한인회 주최 탁구대회에 선수로 혹은 관중으로 참가했다.
경기에 앞서 한경희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1부 순서는 개회사, 애국가 제창, 기도, 환영사 순으로 진행됐다. 서 회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정경원 목사는 “지역 교회들이 선한 일들이 이뤄질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린다”며 부상이 없이 기쁨이 넘치는 행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우삼 전 한인회장은 친교실이 지난해 9월에 개축을 끝내어 대회를 치를수 있는 장소가 됐음을 알렸다. 3천 스퀘어피트 정도 넓이의 친교실에는 유아 놀이터, 식당, 식수대, 화장실 등 시설물이 한 공간 안에 들어 있어 소규모 친목 행사를 치루기에 적절해 보였다.
이어 박현환 대회 진행자의 경기 진행 안내와 함께 탁구대회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단체전으로 치룬 대회에는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올랜도중앙교회, 주은혜교회, 제일장로교회 등 4개 단체가 참여하여 교회 대항전 성격으로 치러졌다.
게임 방식은 남자 단식1, 남자 단식2, 여자복식, 남자복식 그리고 남자복식 순으로 치뤄졌고, 11점 5세트에서 3세트를 먼저 이기는 팀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참석자들은 친교실 중앙의 두 개의 탁구대 주변으로 빙 둘러 앉아 ‘빅토리, 빅토리, V I C T O R Y'를 외치며 기세를 북돋우기 시작했다.
▲ 21일 오후 3시 올랜도 한인 천주교회 친교실에서 열린 중앙플로리다한인회 주최 광복절 기념 친선탁구대회에서 한 여자 선수가 어렵게 득점하자 심판까지 기뻐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지역 한인사회 탁구대회는 여늬 대회와는 다른 맛이 있어 보였다. 우선 경기를 연령별로 치루지 않은 탓에 선수들은 부모세대, 자녀세대, 심지어 손자손녀 세대가 서로 기량을 겨루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이루었다.
실제로 이날 3시간 30분에 걸친 기나 긴 토너먼트를 치룬 후 챔피언 단식 경기 후보에는 서로 할아버지-손자 뻘이 될 수 있는 선수 두 명이 올랐다. 올랜도중앙교회의 전동순 회원(68세)과 데이토나장로교회의 강병헌 학생(21세)이 펼친 경기는 신중함과 집중력을 내세운 어비 사자와 화려한 기교를 겁없이 날리는 젊은 사자의 대결마냥 치열했으며, 불과 1-2점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선수들의 서로 다른 모습을 보는 것도 지역 탁구대회의 즐거움이다. 탁구경기에 가볍게 임하는 선수들은 한 방을 성공시키며 두 손을 치켜드는 등 기쁨을 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반면 탁구에 입문한 듯이 보이는 선수들은 자신만이 사용하는 탁구채를 스포츠 가방에서 꺼내 들었고, 경기중에는 주위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듯 매서운 눈빛을 유지하며 진중한 땀을 흘렸다.
공을 사용하는 경기인 만큼 독특한 서브 포즈도 눈길을 끌었다. 탁구채와 탁구공을 ‘후우~’ 하고 분 뒤 공을 넘기는 선수, 탁구공을 탁구대 가장 자리에 굴리는 선수, 상대방의 호흡을 교란시키려는 듯 탁구대 아래에서 서브를 시작하는 선수 등 포즈들이 다양했다.
▲ 21일 오후 3시 올랜도 한인 천주교회 친교실에서 열린 중앙플로리다한인회 주최 광복절 기념 친선탁구대회에서 남자 복식 경기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이날 탁구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뜨거워졌다. 몸을 푼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펼치기 시작한 탓이다. ‘화이팅’, ‘괜찮아’, ‘잘했어’, ‘한 점만 더!’를 신나게 외치던 관중들도 6시 이후에 식당에서 나오는 비빔밥과 피자를 받아 제자리에 돌아와 먹으면서 눈은 계속 선수들을 주시했다. 일부 관중들은 밥 먹는 것도 잊었다는 듯 점수판을 응시하며 선수들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대회장에는 김종규, 이흥규, 박석임 전 한인회장 등이 나와 심판 및 음식 준비 등 봉사를 펼쳤다. 7시 넘어 치러진 시상식에서 대회 단체전 1, 2, 3등은 올랜도중앙교회, 제일장로교회, 데이토나장로교회가 각각 차지해 쌀과 라면 등 상품을 얻었고, 상금은 개인전 1위를 차지한 강병헌 학생에게 돌아갔다.
한인회 주최 탁구대회는 올해가 처음이다. 한인회는 지난 7월에도 제1회 한인볼링대회를 가지는 등 일반인에게 친근한 스포츠로 동포사회 친선을 도모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