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 지지자인 학부모 한 사람과 함께 기자 회견에 나선 호건 신민당 당수
"시설 부족함에도 제 때 대응하지 않는" 자유당 강하게 비난, "교육 시설 확장 늦추는 방침 바꿀 것"
BC주의 여당인 자유당이 내년에 있을 주총선을 앞두고 지난 4년동안과 비교해 매우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등 한 발 빠르게 선거 캠페인에 돌입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8월 30일(화), 그 동안 자유당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것으로 다소 소극적으로 캠페인을 시작한 제 1 야당 신민당(NDP)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BC 신민당과 존 호건(John Horgan) 당수가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곳은 바로 교육계였다. 현재의 자유당 주정부는 지난 2012년의 총선 이 후 유독 교육계와 많은 마찰을 빚어왔고, 그 중에는 BC 주에서 드물게 학생 인구가 늘고 있는 써리의 시설 부족 문제도 있다. 이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주정부의 투자 부족이 지적된 바 있다.
기자 간담회를 연 호건 당수는 "BC 주의 다음 수상이 된다면 써리의 여러 학교들이 사용 중인 야외 교실들을 4년 안에 철거하겠다"고 발표했다. 야외 교실들은 학생 수가 최대 수용 인원을 넘어선 학교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일회용 교실'로서, 주로 학교 시설의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일 때 사용된다.
미성년 인구가 빠르게 증가 중인 써리에서 특히 이러한 시설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써리 교육청(Surrey School Board)과 시의회는 '학생 숫자가 정원을 넘어야만 시설 확장 예산을 줄 수 있다’는 BC 교육부 방침을 크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자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수상은 올 5월, 써리를 찾아 "고등학교 1곳과 초등학교 1곳 중축, 그리고 초등학교 3곳의 시설 확장"을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 투입될 총 예산은 대략 9천만 달러로 추정되었다. <본지5월 26일 기사 참조>
그러나 호건 당수와 신민당은 "사태가 심각함에도 주정부는 바로바로 대응하지 않았다. 클락 수상은 당장 써리 교육계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이 1억 달러 가량 있는데도 아껴두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또 써리 교육청이 문제 삼은 방침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침을 만들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교육이 부동산과 함께 다가올 총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건 당수 역시 "우리가 내놓을 교육 관련 공약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말해 이를 확인시켜 주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