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멜리아드 꽃잎은 모기 서식 최적의 장소”
▲ 브로멜리아드. ⓒ 홈디포 웹사이트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플로리다주 지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모기 서식지 제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기 정원 수목 중 하나인 브로멜리아드(bromeliad)가 모기 서식 최적지로 떠올랐다.
브라워드 카운티 고속도로 및 교각 관리부(Division of Highway and Bridge Maintenance) 감독인 안 톤은 최근 지역 일간지 <선센티널>을 통해 "열대식물 브로멜리아드는 모기 서식에 관한한 최적의 장소"라며 "문제는 일반인들은 물론 보건 관계자들조차도 이같은 사실에 유념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주 교각 관리부는 모기 컨트롤도 담당하고 있다.
보건부는 집 주변에 물이 고일 만한 장소로 통상 폐타이어, 장난감, 버드 베스 시설물 등 만을 들고 있다.
그러나 브로멜리아드는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의 최적 알 부화 장소라고 안 톤은 지적했다.
브로멜리아드는 일반 수퍼마켓 가든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이 관상용 식물은 뾰족한 이파리들이 서로 촘촘하게 붙어 중앙에 물컵을 형성해 물을 며칠 동안 주지 않아도 컵에 고인 물로 살 수 있는 독특한 화초로 실내장식용이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플로리다처럼 기온이 온화한 곳에서는 정원에서 키우면서 수를 불리기 쉬운데다, 식물 중앙에서 화려한 꽃이 피어나와 오랫동안 색깔을 유지하는 탓에 조경사들도 많이 사용하는 식물이다.
흰줄 숲모기는 브로멜리아드 컵처럼 공간이 작으면서 어둡고 축축한 곳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기는 서식지에서 150야드 밖을 벗어나지 않은 채 생의 주기를 마친다. 따라서 집 주변에 브로멜리아드 군집처가 있다면 지카 모기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모기 방역 관리들은 말한다.
팜비치 카운티 소속 원예사인 빌 숄은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로멜리아드가 모기 서식처로 꼽히는 것에 주민들이 놀라움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원의 버드 베스나 바켓 물을 제거하는 것 처럼 브로멜리아드 속 물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만약 식물 수가 많아 물 제거 작업이 불가능하다면 정기적으로 호스 물을 뿌려 고인 물을 갈아 주는 방식으로 모기 서식을 교란시키거나 식용유 혹은 커피 가루를 뿌려 모기 유충을 죽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