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 운송업체 바이어 피해 갈수록 늘어
美 추수감사절 인도네시아 봉제 신발 가발 수출업체 피해 늘 것
싱가포르 외항에서 발 묶여 “3,000달러 내고 찾아가라”
포워딩 업계, 운임은 고사하고 납기보상해야 할 판
항공화물 운임 2배 뛰어.... 선원 조달업체도 임금 체불
미국 중동 유럽 바이어와 공장 운송사 일파만파 울상
한진해운 사태가 인도네시아 한인 기업 화물까지 불똥이 떨어져 큰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9월7일 인도네시아 선박 대리점인 포워딩 업계는 “사전에 될 수 있는 대로 한진 배에 화물선적을 피하려 조치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면서, “화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 운임은 고사하고 피해보상을 위해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 입출항하는 한진해운 선박은 주 2항 차로 매주 2척의 배가 들어오는 것으로 밝혀져, 이 배에 실린 화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선박대리점 포워딩 업계는 한인포스트에 전해왔다.
자카르타 A 선박 대리점 사는 “한진해운 선박들이 싱가포르에서 묶여 있고 컨테이너를 내리려면 3000달러씩 Deposit을 하고 찾아가라고 한다”면서 “이를 다른 배에 실어 보내거나 비행기로 운송해야 하는데 운송비는 두 배 오르고 자리가 없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수출화물은 LA에서 배가 접안을 못 해서 외항에 대기 중인 선박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자카르타 B 해당 업체는 “주로 옷이나 신발, 가방, 가발 상품들이 11월 중순 미국 추수감사절에 맞추어 물건을 보냈는데 운임은 고사하고 클레임 물어 줘야 하고 소송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를 볼 것 같다”고 전하면서 냉동화물인 경우 피해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선박은 주로 미국과 중동 유럽을 운항하고 있어 이쪽에 수출입하는 한인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 업체 화물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벌크선 빼고 컨테이너 배가 무러 62척이 운항 중지되어있다. 자카르타 C 선박 대리점 업계는 “수십만 개 컨테이너들이 납부기한을 넘기면 클레임만 최소 몇조원 가량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진해운 사태로 덩달아 항공화물이 초만원이다. 자카르타 D 항공화물운송사는 “해당 노선 운임이 2배로 주어도 선적보장도 못 받는 상황이다.”라면서 “이번 사태로 화주와 바이어 운송업계가 큰 피해를 보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뿐만 아니라 한진해운에 인도네시아 선원을 조달하는 업체들은 "몇개월씩 밀린 인건비 수십만 달러를 어찌해야 될찌 암울하다"고 울쌍을 지었다.
한편, 한국 정부와 여당이 한진해운에 1000억 원 이상의 긴급 자금 수혈을 결정하면서 발이 묶인 선박들의 하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지만 이마저 한진그룹 차원의 결단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한진해운은 공해 상에 떠 있는 선박 97척에 대한 '스테이 오더'(압류금지명령)를 각국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정부는 우선 스테이오더를 빨리 내릴 수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거점항만으로 지정해 화물 하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싱가포르, 함부르크, LA 등이 거점 항만으로 거론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당국 법원에서 스테이오더 신청을 받아줘야 하고 화물을 하역할 시설조건 등도 충족해야 한다"며 "이번 주 중으로 작동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한인포스트 haninpo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