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연결 뉴저지 호보큰 터미널
뉴욕=뉴스로 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뉴욕에서 또다시 대형 열차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전 8시45분(이하 현지시간) 허드슨강을 경계(境界)로 뉴욕 맨해튼과 마주한 뉴저지 호보큰 터미널에서 진입하는 통근열차가 멈추지 못하고 역사 벽과 충돌, 1명이 사망하고 최소 108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호보큰 터미널은 맨해튼 펜스테이션과 연결되는 역으로 매일 수만명의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사고 당시 열차는 4량의 전동차에 250여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며 충돌하는 바람에 많은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아수라장(阿修羅場)이 되었다. 열차 앞부분은 역사 안으로까지 밀고 들어올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일부 승객들은 피를 흘리며 전동차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등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NBC-TV 캡처>
호보큰역에서 일하는 마이클 라슨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직후 이탈한 열차 맨 앞칸에 기어 들어가 사람들을 구했다. 부서진 쇠파편과 휘어진 와이어로 난장판이었다. 첫 번째 전동차가 위로 치솟으면서 진입로 천정까지 훼손(毁損) 될 정도였다. 정말 경악스러웠다”고 말했다.
유일한 사망자는 주부인 파비올라 비타 데 크룬(34)으로 플랫폼에 서 있다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고 당시 남편과 아이도 있었으나 뒤에 있어서 참변을 면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충돌로 부서진 파편 등으로 다쳤으며 병원에 실려간 승객들 중에는 중상자들이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뉴저지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 후 “너무나 비극적인 사고다.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호보큰 역은 뉴저지 통근열차와 하저터널을 통해 맨해튼에 연결되는 패스(PATH) 트레인이 이어지는 등 뉴저지의 대표적인 역으로 하루 평균 4만3천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이 사고로 호보큰 역의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뉴욕에 연결되는 통근 페리호와 연결버스편은 호보큰 역 티켓을 소지한 승객들을 무료로 수송했다. 맨해튼 연결 열차는 이날 오후부터 재개됐다.
뉴저지 해켄색에서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에이미 크룰위츠는 네 번째 전동차에 앉아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녀는 “열차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꽝하는 소리가 났다. 맨 앞 전동차가 뭉개진 모습을 보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부상 승객들은 인근 저지시티 메디컬센터에서 66명이 후송(後送)된 것을 비롯, 호보큰대학병원, 크라이스트 병원 등으로 분산 수용됐다.
한편 사고 당시 열차는 통상적인 진입 속도보다 아주 빠르게 운행됐으며 차단벽을 부수고 역사벽과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로 기관사도 부상을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보큰 역에서는 2011년 패스 트레인 충돌로 30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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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뉴욕열차 탈선 참사 67명 사상 (20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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