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탬파, 마이애미 등서 맥주축제 우후죽준
▲ 올해 옥토버페스트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맥주잔을 앞에놓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오명선(오마이뉴스)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독일의 대표적인 10월 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세계인의 축제로 미국에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관광 명소 플로리다주는 옥토버페스트를 즐기는 데 주저함이 없는 듯하다.
최근 재정 관련 정보 사이트인 월렛허브(WalletHub)가 선정한 미국내 옥토버페스트 축제 즐기기 100대 도시 중 플로리다는 10개 도시를 차지, 전국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주가 됐다. 특히 10위권에는 올랜도(5위)와 탬파(7위) 그리고 마이애미(8위)가 포함됐다.
사이트는 순위 선정 기준으로 전통, 분위기, 범죄, 교통 등을 참조한다. 일례로 탬파는 인구 1백만명 당 축제 인구수에서 전국 14위, 낮은 입장료 2위, 인구 10만명당 양조장 6.1개로 10위를 기록했다. 순위 선정에는 소시지와 맥주 가격 그리고 프리첼 가게 수 등도 포함한다.
1810년 독일 세자 결혼식 축하 경마 경기가 시초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뮌헨에서는 날씨 탓으로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2주간 열리지만, 미국의 맥주집들은 10월 중 특정일을 정해 새로운 종류의 맥주와 수십종의 생맥주와 크래프트 맥주를 구비하고 손님을 끈다.
옥토버페스트가 처음 열린 것은 1810년 10월 12일로, 당시 바이에른의 세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경마 경기가 시초가 됐다.
루트비히 1세는 고대 그리스 문화에 심취해 있었다. 이를 고려한 신하 중 한 사람이 축제를 고대 올림픽 경기처럼 열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받아들여져서 첫 번째 옥토버페스트는 스포츠 경기에 치우친 축제로 열렸다. 국민들이 이 축제를 매우 좋아하자, 바이에른 왕실은 다음 해에 경마 경기를 다시 열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되었다.
19 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축제 규모가 점점 커져 세계 최대의 민속축제로 발전하게 됐다. 축제는 매년 열렸지만 제 1,2차 세계대전과 같은 시기에는 취소했다.
1950년 뮌헨시 시장 토마스 빔머는 처음으로 맥주통 꼭지를 케그에 박는 행사로 축제를 시작했다. 이것은 현재는 옥토버페스트의 빠질 수 없는 전통이 됐고, 탬파시의 경우 버크 혼 시장이 지난 9월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이를 시행했다.
축구장 크기 43개(31헥타르) 넓이의 장소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원조 축제에는 현재 매년 600만 명이 찾고 있으며, 방문자의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이들 중에 독일인이 아닌 외국인의 수는 15%정도에 이르며, 이탈리아, 미국, 일본, 호주인들이 그 중에 다수를 차지한다.
축제기간에는 약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어텐트가 설치되며, 호프브로이하우스, 뢰벤브로이, 파울라너 등 뮌헨시가 인정한 6개 맥주 회사가 참여한다.
지난해 축제 때 팔린 맥주는 약 750만 리터. 이 양은 올림픽 수영장 세 개와 견줄만한 용량이다.
축제 고용인력이 1만2천명인데다 주변 숙박비가 5배까지 오르고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기구들도 들어서는 등 축제가 창출하는 경제 효과는 막대하다. 플로리다 주요 관광도시에서 옥토버페스트를 키워가고 있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