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아이콘, 추킨 컬렉션 (Icônes de l’art moderne, la collection Chtchoukine) 전이 불로뉴 숲 입구의 자르댕 다클리마타시옹 내에 있는 루이뷔통 재단 (Fondation Louis Vuitton)에서 10월 22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세르게이 추킨(1854-1936)의 그림 158점이 4개의 층의 14개 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다. 이중 127점이 추킨 컬렉션에서 온 것인데, 마티스(Matisse) 22점, 피카소(Picasso) 29점, 고갱(Gauguin) 12점, 세잔느 (Cézanne) 8점, 모네 (Monet) 8점이다.
추킨 컬렉션 외에 ‘갈러리 트레티아코프 Galerie Tretiakov’ 에서 빌려 온 것이 15점.
10월 19일 (목) 저녁에 열린 베르니사주에는 파리의 전 박물관장, 큐레이터, 미술 전문가, 졍치인, 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LVMH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연설에서 그의 아이디어, 전시회가 이루어진 경위, 넘어야 했던 장애물,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데 대한 행복감을 피력했다. 그는 파리와 모스크바에서 이 전시회가 성사되도록 도와 준 모든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런 보물을 러시아에서 파리로 운송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푸틴 대통령과 이 보물들의 법적인 안전을 보장해 준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표시도 잊지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0월 17일 개장식에는 푸틴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이 참석하게 되어 있었는데,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프랑스와 러시아 간의 외교, 군사적인 관계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파리 방문이 무산되었다.
세르게이 추킨 (Sergei Chtchoukine, 1854-1936)
러시아인 세르게이 추킨 (1854년 모스크바에서 출생 1936년 파리에서 사망)은 누구보다도 먼저 프랑스 아방 가르드 예술을 옹호했던 놀라운 안목을 가진 사업가였다. 이에 매료되어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그의 재력(財力)을 동원하여 주옥같은 예술품을 많이 수집했다.
그는 부유한 러시아 기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1897년 파리를 여행했을 때 인상파 및 후기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이끌려 그림 수집을 시작했다. 1897년에 그의 컬렉션 최초로 모네의 그림을 구입했다. 그 후 수집을 계속하여 구입한 그림을 자신의 모스크바 저택에 걸어 두고 감상했다.
추킨은 1907년 초에 모스크바 사람들이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매주 일요일 그의 컬렌션을 일반에 공개했다. 1917년에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고, 그 이듬해인 1918년에 추킨은 독일로 이민을 떠났다. 그 해 가을에 레닌의 령에 의해 그의 그림들이 몰수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추킨의 저택에 최초의 서양 현대 미술관을 설립하여 1919년 봄부터 일반에 개관했다. 이때 관장은 추킨의 딸 에카테리나 (Ekaterina)였다.
그후 추킨은 프랑스의 니스에 살다가 1938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추킨 컬렉션은 1929년에 러시아 두번째 현대 미술관인 이반 모로조프(Ivan Morozov)의 저택으로 옮겼다가, 1948년에 푸치킨 박물관( musee Pouchkine)과 에르미타주 박물관 (musee de l4Ermitage) 두 군데 나누어 보존, 전시되고 있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