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토) 달라스 한인들의 '박근혜 하야'촉구 피켓시위가 H마트 앞에서 펼쳐졌다.
사진 뒤로는 지난 9일(수)부터 걸려있는 '박근혜 하야하라' 현수막이 보인다.
달라스도 외쳤다! "박근혜 하야"
"첫단추부터 잘못됐다" … 달라스 한인들, 박근혜 하야 촉구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어느 하나 잘 한 걸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대통령이다. 나라를 완전히 말아먹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자녀집을 방문하기 위해 이틀 전 도착했다는 고금년 씨(광주 거주)는 오랜 비행과 아직 적응하지 못한 시차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피곤하지 않다. 이런 집회는 꼭 나와야 한다. 한국에 있었으면 12일 서울에 갔었을 것"이라는 고 씨는 "대한민국 역사에 이런 일이 있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두 손에 꼭 쥔 "Park Geun Hye OUT" 피켓에 힘을 주었다.
지난 12일(토) 120만명이 운집, 거대한 촛불장관을 이루며 청와대를 향해 외쳤던 "박근혜 하야"의 함성이 달라스에도 이어졌다.
직접 쓴 피켓을 들고 참가자들이 H마트 앞에 모이기 시작한 건 12일(토) 오후 3시 30분 경. 30명이 조금 안되는 적은 인원이었지만, 마음만은 100만명에 못지않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며 박근혜 정부의 정체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됐다는 것부터 잘못된 것"이라는 한 참가자는 "언론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을 권좌에 앉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3년 4개월 동안 말도 안되는 여자들의 농간에 대한민국이 놀아났다는 점에 너무나 화가 난다"고 전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댓글 조작 등 당선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다. 대통령에 앉힌 것부터 억울하다"며 비통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임기내내 적체된 무능과 부패가 결국 폭발한 것"으로 정의한 한 참가자는 "대통령의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사과가 아닌 사퇴임을 분명히 했다.
12일(토) 달라스 한인들의 '박근혜 하야'촉구 피켓시위가 H마트 앞에서 펼쳐졌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의 발언에서는 성숙된 국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지켜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는 참가자는 "한국에서 촛불시위를 벌이며 정의를 외치는 국민들에게 재외동포로서 힘을 더해주고 싶은 마음에 참가하게 됐다"고 전했고, 또다른 참가자는 "박근혜 게이트가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이 알려져, 챙피를 당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국민들이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영어 피켓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 날의 시위는 시국관련 집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구호 제창이나 자유발언없이, 순수 그 자체의 '피켓 시위'로 진행됐다.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하야"를 외친 국민적 함성에 동참하게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발적으로 결의를 모은 시위이다보니 캐롤튼 시와 H마트 측에 사전 집회 허가를 받을 수 없었던 것.
집회에 참가한 이수련 씨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만큼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순수한 마음이 왜곡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분들이 의견을 모아 최대한 합법적인 방법으로 시위진행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외침이나 발언은 없었지만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주말 시간을 이용해 H마트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난데없는 피켓시위의 이유를 물었고, 참가자들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응원한다" "멋지다"며 격려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쇼핑을 나온 한인들의 시선도 따뜻했다. 바쁜 걸음으로 시위대를 지나는 한인들 중 일부는 "화이팅"을 외치기도 하고, 운전 중에 창문을 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서로의 연락처를 공유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한국의 국민집회에 맞춰 지속적인 시위를 이어갈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9일(수) 한인상권 밀집지역에 걸린 '박근혜 하야' 촉구 플랜카드.
한편 지난 9일(수) 캐롤튼 한인상권 밀집지역에는 "박근혜 하야하라"는 플랜카드가 걸려 한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를 좌시할 수 없어 '박근혜 하야 촉구 '플랜카드를 건 주인공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달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의 간절한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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