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F 언어박람회 한국어 부스에 학생들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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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F '인터내셔널 데이'를 맞아 16일 오후 2시 30분 외국어문학과가 학생회관 3층 볼룸에 마련한 언어 박람회 행사에서 한국어를 강의하는 주경미 교수가 한국어를 수강하며 행사를 돕는 학생들과 한국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 전역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대학 중 하나인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됐다.

인문대 외국어문학부(Mordern Languages & Literatures)는 2016∼2017 학년도 가을학기에 <초급 한국어 I>을 교양 필수 선택과목 중 하나로 채택했다.

외국어문학부는 아랍어, 중국어, 불어, 독일어, 이태리어, 일어, 라틴어, 포루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11개 언어 코스 콰목이 있다. 이 가운데 4년제 학사 과정인 불어과와 스페인어과가 있으며, 일부 외국어는 부전공 코스로 택할 수 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주경미 교수(강사)는 “한국어는 수강자 35명이 모두 외국 학생이며 대기자 명단이 있을 정도로 주류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아 과목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봄학기 코스로 이미 초급 II 가 추가됐다”고 전했다.

16일 교내 ‘인터내셔널 데이’를 맞아 외국어문학과가 마련한 언어 박람회 행사에서 한국어 부스를 지휘하는 주 교수의 표정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학생회관 3층 케이프 플로리다 볼룸에서 진행된 랭귀지 스피드 데이팅(Language Speed Dating) 박람회에는 한국어, 일어, 중국어, 영어, 불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 10개 나라 언어 소개 부스가 마련됐고, 각 부스마다 10여개 의자를 마련해 행사 참가 학생들이 15분 간격으로 돌아가며 자신들에게 흥미로운 나라 언어를 소개받았다.

한국어 부스 입구에는 분홍색 어린이 한복 외에 비빔밥, 고궁, 걸그룹,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사진을 부착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국어 과목을 수강중인 학생들이 나와 칠판에 자음과 모음 도표를 그리고, 간단한 인삿말을 포함한 단어와 문장들을 적었다. 주 교수는 한국어를 간단히 소개하고 모음과 자음의 도표에서 철자를 조합해 단어 쓰는 법을 가르쳤다.

한국 드라마, K-pop 등 한국 대중문화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년내에 UCF에 한국어 부전공 과정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UCF에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어 강좌가 있었으나 수요가 적어 폐기되었다가, 이후 수년 동안 주 교수가 재개설 산파역을 하면서 이번에 다시 오픈되었다.

주 교수는 2010년 11월 교내 다민족 주간에는 '다국어 플레이톤(A Multilingual Play-Thon)' 프로그램을 손수 기획해 발표하면서 한국어를 삽입하기도 했다.

이화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파리 제4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주 교수는 한국에서 10여년 전에 올랜도로 이주, UCF 박사과정에서 한국 연극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지난 학기까지 불어를 강의했다. 한국에서 통신사와 방송국 등 언론사 경력이 있는 주 교수는 현재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미국 대학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어 교재를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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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미 교수가 한국어 부스에서 참석자들에게 한글을 소개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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