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화정사 ‘열린 법회’ 강연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미국 불교는 랄프 에머슨과 헨리 소로우 등 뉴잉글랜드의 초월주의자(超越主意者)들이 동양의 대안적 영성(靈性)을 찾는데서 시작됐습니다.”
통도사 워싱턴포교당에서 4일 미국의 불교를 조망하는 특별한 강연이 펼쳐졌다.
지난 12월 4일 제 5차 열린법회는 뉴욕에서 28년째 발행하고 있는 미주현대불교 김형근 발행인을 초청하여 ‘미국사회와 불교, 그리고 한국불교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이 강연을 통해 김형근 발행인은 1893년 열린 시카고 종교회의를 1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1993년 시카고 종교회의 100주년 기념행사, 2001년 콜로라도 록키마운틴 샴발라센터의 대탑 개원식 등 미국사회에서의 행사장면 등 그동안 방문한 현장을 통해 직접 경험한 것들을 들려주었다.
또한 미국에서 발행되어 그동안 미주현대불교에 번역되어 연재된 '미국과 불교의 만남. The American Buddhism Encounter with Buddhism, 1844~1912,'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한국에서는 이야기 '미국불교사'라는 제목으로 출판) How the Swans Came to the Lake,' 그리고 ‘미국불교 Buddhism in America' 책 3권을 중심으로 미국불교 역사와 현장을 전했다.
미국불교의 시작이 언제인지에 대해 여러 주장이 있지만 김 발행인은 1844년 시작되었다는 주장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1800년대 중엽은 미국의 문화중심지역인 뉴잉글랜드 지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1803~ 82),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62), 월트 휘트먼(1819~92) 등 초월주의자들이 동양의 대안적 영성을 찾아 나선 시기였다. 이들이 1840년부터 발행한 <The Dial>이라는 잡지에 1844년 프랑스 학자 외제네 뷔르노프의 불어로 된 법화경 초록(抄錄)을 이 잡지 편집인 엘리자베스 피바디(Elizabeth Peabody 1804~94)가 번역 소개했다.
1844년에 관한 기록은 예일대 교수 엘브리지 샐리즈베리(Edward Elbridge Salisbury 1814~1901)가 1844년 5월 28일 미국 동양학회 (American Oriental Society) 첫 연례모임에서 발표한 ‘불교역사에 관한 연구보고 (Memoir of the History of Buddhism)'에도 나타나 있다.
김형근 발행인은 이를 근거로 1844년이 미국 불교학의 시작이라는 주장을 전하고 미국에 불교를 소개하는데 많은 역할을 한 신지학회와 함께 1893년 시카고 종교회의가 미국에 불교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당시 이 행사에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인도, 중국, 일본, 태국, 스리랑카 등에서 참가했는데 그중엔 일본 임제종의 소엔 샤쿠스님이 있다. 이후, 스님의 제자인 D.Z. 스즈키와 주변 사람들이 계속 미국에 와서 불교 포교에 많은 역할을 하였고 또한 이 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종교간의 대화‘가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발행인은 “1950년대 들어 젝 케루악, 앨렌 긴즈버그, 게리 스나이더 등 비트 세대와 1960년대의 월남전을 반대하는 반전세대와 히피세대 등이 미국의 문화를 반대하고 그 대안으로 선불교를 만나게 됐다”며 “이들이 대거 불교계로 들어와 스님이 되었으며 지금도 미국의 불교행사나 선원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1965년 이민법 개정으로 아시아 이민자들이 대거 미국에 들어오면서 아시아계 미국불교인들이 크게 늘어난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에 틱낫한 스님, 중국 선화스님, 일본 하쿤 야스타니, 한국의 서경보 스님 등이 입국했고 이후 1970년에 티벳 초감 트룽파 린포체 등의 활약으로 미주 불교가 본격적인 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김형근 발행인은 “미국 불교는 뉴잉글랜드의 초월주의자들이 동양의 대안적 영성을 찾아 나선 1840년대 이래로 150년간 지속되었던 구도역정(求道歷程)의 종착지였다”며 유럽계 지식인 미국인들의 내밀한 관심사로부터 불교가 하나의 대중운동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불교가 미국에서 변용되는 것, 포기하는 것 등과 출가자보다는 재가자 형태의 미국불교가 ‘재가 수행자가 깨달음이라는 특출한 목표를 진지하게 추구해 갈 수 있느냐’는 등의 쟁점도 소개했다.
그는 또한 “현재 영어로 된 미국불교사에서 미주한국불교사에 대한 기록이 매우 적거나 잘못 소개되어 있는데 이것은 미주한국불교계가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연후 연화정사 총무 여암스님과 김형근 발행인, 불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노영찬교수 ‘불교와 기독교의 새 지평’ 강연 (2016.7.16.)
워싱턴 연화정사 ‘열린법회’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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