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500인분 봉사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올해도 이렇게 동지날 팥죽을 먹으니 정말 좋네요.”
저물어가는 2016년, 뉴욕 플러싱의 KCS 한인봉사센터. 한인노인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팥죽을 맛보고 있었다.
12월 21일 동지를 맞아 또다시 뉴욕에서 대규모 팥죽 잔치가 펼쳐졌다. 이날 500인분의 팥죽을 제공한 주인공은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 김정광 원장이 동지 팥죽 잔치를 시작한 것은 햇수로 8년째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떡한과 전문점 예당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한인 노인들이 이민생활로 인해 동지 팥죽도 변변히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하게 됐다.
미동부 최초의 한국사찰 뉴욕원각사의 신도회장과 미동부불교신도회장을 역임(歷任)한 김정광 원장은 “불자들은 이민을 왔어도 절에 가면 동지 팥죽을 맛볼 수 있지만 비불자들은 바쁜 이민생활로 이런 세시 풍속(歲時風俗)을 잊고 사는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떡집을 운영하니 팥죽 재료는 얼마든지 있어서 불자 몇 명이 자원봉사로 전날부터 팥을 불리고 새벽부터 새알심도 만들어서 팥죽 잔치를 열었다”면서 “첫 해 노인들이 ‘한국 떠나오고 동지 팥죽을 먹어본게 수십년만에 처음이다’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시큰했다”고 털어놓았다.
해마다 팥죽잔치가 열리면서 동지날이 되면 평소 KCS 한인봉사센터를 찾지 않는 이들까지도 소문을 듣고 찾아올만큼 연례 잔치가 되었다. 특히 이곳에선 평일 노인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중국계 노인들도 많이 찾고 있어 한국의 동지 팥죽을 널리 알리는 홍보효과도 주는 셈이다.
올해는 KCS한인봉사센터 외에도 팥죽 재료 300인분을 코로나의 한인경로회관에도 보내 총 800인분의 동지 팥죽이 제공됐다.
김정광 원장과 김신정씨등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속에 한인노인들은 따끈한 팥죽에 담긴 고향의 정취를 떠올리며 “타국에서 이렇게 우리들을 위해 수고해 준 분들이 정말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광 원장이 직접 팥죽을 들고 배식하고 있다. <사진=뉴욕한국일보 제공>
평소에도 떡과 한과들을 노인단체에 기부하고 있는 김정광 원장은 “동지는 본래 작은 설이라고 해서 설날과 추석 다음으로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데 미국에서 살다보니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액땜도 하고 건강에도 좋은 팥죽을 먹으며 한 해를 잘 마감하고 모두 건강하게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사색사죽(四色四粥)’ 팥죽이야기 (2015.12.24.)
김정광원장 7년째 한인노인들에 팥죽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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