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자공동체교회’ 6년째 4대종단 축하행사 화제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com
“스님과 법우님들, 교무님들과 교우님들, 신부님과 형제자매님들이 이렇게 성탄예배에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언젠가는 구원, 해탈, 일원이 실현되고, 자비와 사랑, 정의와 평화 넘실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 그런 아름다운 세상 이룰 수 있길 합장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올해도 어김없이 뉴욕 한복판에서 작지만 감동적인 이웃종교들의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 18일 맨해튼 워싱턴스퀘어파크 앞에 위치한 작은자공동체교회(목사 김동균)에서 2016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祝賀禮拜)가 열렸다.
맨해튼의 한인 개신교회에서 불교와 원불교 가톨릭 등 4대 종단 성직자들과 신자들, 비신자들이 모여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행사가 벌써 6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6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는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8일 오후 5시 열렸다. 묵상으로 시작된 예배는 성탄시 낭송(장동인)과 축하송 합창에 이어 ‘다름의 만남, 이해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로 퍼포머스가 펼쳐졌다.
이번 성탄예배엔 맨해튼 조계사 도암 스님의 법문과, 원불교 미주총부 원달마센터의 유도성 교무의 설법(說法), 김동균 목사의 말씀이 있었고, 메릴랜드에 머물러 참석을 못한 조스테파노 신부는 원거리 녹음 강론(講論)을 보내왔다.
작은자공동체교회의 김동균 목사는 인사말에서 “한인사회의 이웃 종교들 사이에 서로 무관심하거나, 무시하거나, 때론 서로 배척하는 상황에서 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촛불 하나 드는, 겨자씨 하나 심는, 심정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동균 목사는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가 여전히 소박하고 그 취지가 확산되어 있진 않지만 이렇게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그 의미는 소중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 역시 '각자의 길'을 걷지만 해탈(解脫)이 필요한 이들에겐 해탈로, 일원(一圓)이 필요한 이들에겐 일원으로, 구원(救援)이 필요한 이들에겐 구원으로 다가가는 '같은 의미의 길'을 함께 손 잡고 걷고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음을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공유했다.
지난 2011년 종교를 초월한 축하 행사가 마련된 이후 이들 종단 성직자들과 신도들은 서로의 큰 명절을 함께 축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교의 석가탄신일과 원불교의 대각개교절 등 각 종교 대축일에 상호 방문을 하고, 교직자들간의 만남, 이웃종교 여름연합수련회 등 여러 모양의 만남을 통해 이웃종교의 진리를 배우고, 자기 신앙을 새로이 성찰하는 것이다. 특히, 교직자들은 종교의 벽을 넘어 수행의 도반(제자)으로, 목회(포교, 교화, 사목)의 동역자로 느껴질 정도로 관계가 발전하기까지 했다.
김동균 목사는 “우리의 이웃종교 모임이 비록 지금은 조그맣지만 모임의 뜻이 확산 된다면 언젠가 종교간의 갈등은 자리할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며 “그때는 이웃종교들이 다 함께 사람과 세상을 밝히고 맑게 하는 구도(求道) 구원(救援) 구세(救世)의 길에 함께 사역하게 되리라 믿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욕주 클래버랙의 원달마센터에서 세 시간을 운전해 달려오신 연타원님과 여러 교무님들, 맨해튼 교당 교무님들, 그리고 도암스님, 녹음 강론으로 함께 해 주신 스테파노신부님, 늘 반가운 이웃종교 청년들께 서로 길 벗이 되어 함께 걸어가고 있어 진심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서로에게 그리고 이 땅에 성탄의 사랑과 평화를 빕니다, 아멘.”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작은자공동체교회(TLtC) 성탄절의 성찰
<종교개혁 500년, 새로운 종교변혁을 향한 성탄절의 성찰>
500 years the Reformation, Reflection toward New Transformation at Christmas
종교개혁 500년, 이제는 종교개혁(Reformation)을 넘어 종교변혁(Transformation)의 길로 나아가려 합니다.
500 years since the Reformation. Now we seek to go beyond Reformation and strive to walk the path towards Transformation.
이제는 오직 성경 (Sola Scriptura)만이 아닌 이웃종교 경전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
Beyond Sola Scriptura (our Scripture alone), towards learning the scriptures of our religious neighbors.
이제는 오직 은총(Sola Gratia)만이 아닌 우리의 책임적 행동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려 합니다.
Beyond Sola Gratia (grace alone), towards salvation through our intentions and actions.
이제는 오직 믿음(Sola Fide)만이 아닌 의심과 성찰과 함께 하려 합니다
Beyond Sola Fide (faith alone), towards questioning and reflecting on our beliefs and values.
이제는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만이 아닌 이웃종교의 선각자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
To walk the path not only of Jesus Christ, Solus Christus, but also the paths of those who inspired the birth and growth of other faith practices throughout history.
이제는 오직 하느님의 영광(Soli Deo Gloria)만이 아닌 민중의 영광을 위해서도 나아가려 합니다.
Beyond Soli Deo Gloria (the glory to God alone), towards the struggle for the glory of the People.
이제는 '오직'(Solo)이 아닌 '다함께'의 정신으로 종교들과 함께, 종교를 넘어 모두와 함께, 이 세상을 새로이 하려 합니다.
Now we strive to live our existence beyond 'Solo,' no longer alone, towards 'togetherness,' walking with our religious neighbors in the path of multi-faith co-operation, living our lives beyond the confines of religion, and working together with all peoples to transform this world.
'사랑'과 '새로이함'의 이름으로, 아멘
In the name of Love and Renewal, Amen
*종교개혁 5대 강령(Five Solas) – 독일의 마틴 루터(1483-1546)가 외쳤던 종교개혁 3대 강령,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총(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이 빠른 속도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후, 프랑스의 존 칼빈(1509- 1564)에 의해 2대 강령,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느님의 영광(Soli Deo Gloria)이 더하여져 ‘종교개혁 5대 강령’이 되었습니다.
<이웃종교와 함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탄기도>
Christmas Prayer toward World with Neighbor Religions
하느님,
스님과 법우님들, 교무님들과 교우님들, 신부님과 형제자매님들이
이렇게 성탄예배에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이웃종교들은
신앙의 대상, 신앙의 전통, 신앙의 수행방식이 다르고
진리의 내용과 모양이 다름을 잘 알지만
이 다름을 넘어서서 이렇게 개신교의 성탄예배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 해탈, 일원의 신앙과 진리 수행의 길을 각자 걸으면서도
동시에 이웃종교의 신앙과 진리가 이웃종교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유하고 위대한지 알기에,
내 진리, 내 신앙처럼 귀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서로 배우고 나누려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과 구도의 길 위에서
진리의 등불, 자비와 사랑, 마음에 품고서
슬픔과 고통이 있는 곳, 어둠과 탁함이 있는 곳
함께 찾아가, 함께 위로하고, 함께 치유하고,
함께 밝히고, 함께 맑게 하려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구원, 해탈, 일원이 실현되고,
자비와 사랑, 정의와 평화 넘실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 그런 아름다운 세상 이룰 수 있길
합장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작은자공동체교회 목사, 김동균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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