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일 할리우드 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가 프랑스 영화관에서 개봉되었다. 개봉된 지 5일 만에 414개의 상영관에 605,105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았고, 2백만 명의 관객을 예상할 만큼 출발이 아주 좋다.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399,976명, ‘시카고’가 302,329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성공적인 출발이다.
영화 ‘라라랜드’는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차젤레 감독은 첫 영화 ‘위플래쉬’로 주목받아,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만큼, ‘라라랜드’ 개봉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실적인 꿈의 나라
‘라라랜드’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녀주연상, 감독과 각본 그리고 음악과 주제가상을 타면서 7개 부분에서 수상했다. 제 89회 아카데미상에는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 작곡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주제가상 등13개 부분에 14개가 후보로 올라있다. 한국에서는 300백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중이다.
‘라라랜드’는 꿈의 나라, 비현실적인 세계를 뜻하며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꿈을 향해 가는 길을 춤과 노래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비현실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세계를 담고 있다. 매혹적인 음악과 영상에 스며들어, 영화 보는 내내 영화가 펼쳐 보이는 세상에서 황홀해하다가 순간 슬픔에 빠져들게 하며, 현실은 황홀하지만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라라랜드는 아주 현실적인 영화이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시선
완성도 높은 첫 작품 ‘위플래쉬’를 찍기 전에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이미 ‘라라랜드’를 찍으려고 준비해 놓았다. 그러나 데뷔작도 없는 감독에게 흥행의 위험성이 있는 뮤지컬 영화에 투자할 제작자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플래쉬’로 데뷔했다. 세상에 내놓기 위해 차젤레 감독이 기다리며 심혈을 기울여 탄생한 영화가 ‘라라랜드’이다.
감독은 롱테이크로 잡은 아름다운 씬, 마지막에 ‘만약에’에로 서글픔을 안겨주면서, 꿈과 미래, 사랑에 대하여 마법을 걸었다. 뜨겁고 냉정했던 ‘위플래쉬’와는 다르면서 닮은 ‘라라랜드’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두 편의 작품을 통해 천재감독이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위플래쉬’가 드럼연주자로 인정받기 위한 성취의 과정의 노력을 그렸다면, ‘라라랜드’는 끈기, 인내와 집념보다는 꿈과 미래로 가는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질 때, 용기를 주는 사람의 사랑이 담겨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재즈 연주에 있어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연주를 하기 위한 의지, 그 의지가 만들어 내는 자유가 영화 속에 담겨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꿈과 사랑은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감독의 시선이다. 그에게 꿈과 사랑은 둘 중 하나를 꼭 택해야만 하는 것이다.
감독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라라랜드’를 놓치지 말고 영화관에서 봐야 할 이유는 명백하다.
재즈와 춤이 캄캄한 밤하늘의 별들이 춤을 추듯 마법을 걸어오며 꿈, 미래, 사랑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화려한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