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시절 러시아 록음악의 '전설’빅토르 최의 젊은 시절 삶을 조명하는 영화가 제작돼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고골 센터' 극장 예술감독이자 영화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가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 최의 전기적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18세의 최가 첫 앨범을 준비하던 시기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청년 시절 최의 삶과 음악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리오는 이미 완성됐으며 오는 8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라고 제작팀은 밝혔다.
앞서 지난 2006년 최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너는 그저 알고 싶을 뿐'이 처음으로 제작된 바 있다.
옛 소련 시절인 1962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는 19세 때 록 그룹 '키노'(Kino)를 결성해 약 9년 동안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러시아 특유의 선율에 소련의 압제적 분위기에 맞서는 저항과 자유의 메시지를 담은 그의 음악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최는 일약 소련 록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혈액형’ ‘마지막 영웅’ ‘변화’ 등 수많은 히트곡이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러시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절정에 있던 그는 1990년 8월 순회공연차 들른 라트비아 리가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2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공식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으로 발표됐으나 일각에선 타살설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