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자각증상 없어 조심해야
(서울=코리아위클리) 이준수 치과의 = 칫솔질 잘 하고 계시지요? 어떻게 보면 귀찮은 칫솔질 왜 해야 할까요? 충치와 잇몸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럼 먼저 충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떻게 충치가 생기는지 알아야 칫솔질을 더 잘하고, 왜 해야 되는지를 아시면 의미가 더 있으시겠지요.
자, 먼저 치아를 크게 확대한 그림을 보시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아를 단단한 돌덩어리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치아에서 단단한 부분은 바깥 쪽(enamel, 법랑질) 일부분만 단단하고 안 쪽은 부드럽고(dentine,상아질), 그보다 더 안 쪽은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도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리고 아픈 감각을 다 느끼는 것입니다.
충치 초기, 자각 증상 없어
치아를 거울로 자세히 보시면 평평하지 않습니다. 봉우리도 솟아있고 골짜기도 있습니다. 이 골짜기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의 제일 바깥 쪽이 단단하다는 것은 음식물을 씹는 능력에서는 아주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충치를 확인하는 입장에서 보면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잘 안보이거든요.
치아의 골짜기에 음식물이 쌓이면 그 음식물을 좋아하는 입 안의 충치 균이 들어가서 음식물을 부패시키고 산화시켜 산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산에 의해서 치아가 서서히 부식되고 삭아져서 이의 제일 바깥쪽을 녹이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 많이 아파질 때까지도 바깥부분의 충치는 많이 커지지 않습니다. 충치 균은 치아 속으로 들어가는 길만 뚫는 것이 주목적이거든요.
초기 충치 상태에서는 눈으로 자세히 봐야 확인이 되고 증상도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의 제일 바깥 쪽을 녹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제일 바깥쪽 법랑질만 녹이면 그 다음은 쉽습니다. 안쪽 상아질부터는 단단하지 않고 약하기 때문에 충치가 급격히 퍼지게 되고 신경에 자극을 줄 수도 있습니다. 뜨거운 것과 찬 것에 약간의 민감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중기 충치 단계 까지도 눈으로 보아서는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정기 점검과 초기 치료가 중요
아예 충치가 시작도 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그러기는 쉽지 않지요. 0순위는 예방이고요. 그 다음으로 충치가 조금 진행되었을 때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까만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고 아무 증상도 없을 때가 치료의 적기입니다.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치아도 조기에 치료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본인의 눈으로 충치를 다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윗니는 더 보기 어렵지요. 그러므로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정기검진이 필요 합니다.
40대 이상이 되어 단 것을 적게 먹게 되면 충치가 급격히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10~20대에는 식생활의 문제로 한 번 충치가 진행되면 아주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학생들은 방학 때마다 검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없을 때 충전재료로 간단하게
충치를 제거하고 치아의 위치와 충치의 정도, 그리고 환자가 원하는 것을 고려해서 여러 가지 충전재 중의 하나로 치료받으시면 금방 정상 기능으로 회복되고 관리를 잘하시면 더 이상 충치도 진행되지 않습니다.
법랑질에만 있는 초기 충치 또는 상아질의 일부까지만 진행된 충치는 충치를 제거하고 상태에 맞게 때우시면 됩니다. 아프지도 않고 간단합니다.
치료재료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기본적인 설명만 해드리겠습니다. 어금니쪽은 씹는 기능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단단하고 오래가는 것이 좋습니다. 금이 물리적 성질이 치아와 비슷하고 인체와 조화를 잘 이루기 때문에 좋습니다. 그러나 심미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요즘은 금도 좋아하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치아와 같은 색의 충전재료도 있습니다. 치료한 것 같지 않고 보기에도 깨끗하지요. 그래도 세월이 오래가면은 금보다는 내구성이 떨어지고 약간의 변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은색 또는 회색 나는 재료인 아말감(amalgam)이 있습니다. 제일 저렴하고 오랫동안 사용해 온 재료이나 다른 재료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고 미량이지만 수은도 첨가되어 있어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많이 있습니다. 이상 아프지 않으신 상태에서 하는 치료를 말씀 드렸습니다. (전 일산 선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