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프랑스 투아리 동물원에서 죽은채 발견된 흰코뿔소 뱅스(가운데)의 생존 당시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3월6일과 7일 밤, 파리 서쪽 이블린(Yvelines) 소재 Thoiry 동물원에 밀엽꾼들이 침입, 코뿔소 한 마리를 사살하고 뿔을 잘라간 사건이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밀렵꾼들은 동물원 후문 안전망을 뚫고 들어가 4살 된 숫 코뿔소 ‘뱅스’를 총으로 쏴 죽인 뒤, 전기톱으로 뿔(길이 20 cm, 무게1,5 kg로 추정) 한 개를 잘라내 갖고 달아났다. 나머지 한쪽 뿔은 잘라내다 만 상태로 남겨졌다. 당시 우리에는 뱅스 외에도 다른 코뿔소 두 마리가 더 있었지만, 이들은 무사했다.
이 사건은 동물원의 입구와는 정반대편 끝에 위치한 코뿔소 사육장에서 벌어졌다. 밀엽꾼들은 동물원이 닫히는 주말 심야에 담을 넘어 동물원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뿔소의 뿔은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밀거래되는데, 1㎏당 6만달러 정도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아프리카 야생에서는 밀렵꾼에 의해 한달 평균 100마리의 코뿔소가 밀렵을 당하고 있는데, 동물원에 있는 코뿔소까지 해친 것은 유럽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뿔소 뿔은 사람의 손톱과 유사한 케라틴(kératine)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뿔을 갈은 가루는 최음제로 인기가 높고 암에도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5년생의 큰 숫 코뿔소의 뿔은 약 2kg 나간다. 1kg에 5만 유로로 쳐도 2kg면 10만 유로다.
이번에 죽은 뱅스는 2015년 3월에 유럽 동물원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네덜란드에서 토아리에 왔다. 다른 숫 코뿔소 브뤼노와 함께 토아리의 유일한 암 코뿔소인 그라시 (Gracie)를 수정시킬 계획이었다.
한편 파리의 ‘사냥과 자연 박물관(Musée de la Chasse et de la Nature)’에 전시되어 있던 박제 코뿔소의 뿔이 도난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아프리카 야생에서는 밀렵꾼에 의해 한달 평균 100마리의 코뿔소가 밀렵을 당하고 있기에 동물원측은2013년부터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범행 당시 현장에는 5명의 직원이 있었고 우리를 비추는 폐회로텔레비전(CCTV)도 있었지만 이번 범행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현재 베르사이유 지역 헌병대 소속 10여 명의 헌병이 수사 중인데, 범인 체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