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벤처기업의 부흥
최근 독일 소재
벤처 캐피털 (venture capital) 회사인 Rocket Internet가
시가총액 미화 80억불 (약 9조원
상당)이상 금액으로 주식을 상장해 (initial public offering)
미화 16억불을 주식시장에서 조달해서 화제가 되었다.불과
2007년도에 설립한 점과 65% 지분을 갖고 있는 세 명의 설립자들이
하루 아침에 미화 50억불 이상의 (장부가 기준) billionaire 대열에 든 것을 감안하면 어마 어마 한 금액이다. 또한, 독일 인터넷 업체인 Zalando 도 최근에 상장했는데 시가총액이 미화 60억불 이상이다. 물론 최근 중국 인터넷 업체인Alibaba의 역대 세계 최대의 주식 상장 (시가총액 미화2300억불) 에 비하면 약소하다고 까지 할 수 있지만 유럽에서 벤처 회사들에 대한 재조명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벤처 기업이란
주로 첨단 기술 분야의 (technology) 업종에서 역사가 짧은 (중)소 기업을 말하지만 경제에 미치는 잠재 영향력은 크기에 비해 엄청나며 소위“disruptive” (파괴적인) 한 신기술을 경제에 도입할 경우 경쟁을 촉진 시키며 사회와
일상생활에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 및 많은 선진국들이 벤처기업의 활성화를 경제정책의 중점으로 두고 있다. Apple,
Google, Alibaba 등 역사가 길지 않은 기업들이 현재 세계에서시가총액 상위 10위안에
있다는 것을 감안 하면 벤처기업의 잠재력과 위력을 감지할 수 있다. 성공만 한다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OECD 국가들의 GDP 대비 벤처 캐피털 규모:
(출처: OECD, 2013)
전통적으로 미국의 Silicon Valley는 벤처 캐피털의 메카 이며 아직도 Facebook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을 창출하는 비옥한 시장이다. 시장 크기도유럽의 3배는
된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벤처 회사들이2010년에 미화 8억불의 자금조달을 한 반면 3년 후인 2013년에는
미화 19억불을 조달했다[1]. 이렇게 커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은 여건들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첫째,EU가 단일 경제시장이 되면서 인적자원의 유동화를 허용케 해, 미국과 맞먹을
수 있는 경제영역을 만들어서 하나의 ecosystem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EU내에서는 비자나 여권이 필요 없기 때문에EU내의 우수한
인재들은 본인을 필요로 하는 시장에 갈 수 있어 아이디어와 활발한 교류가 가능해 졌다는 것을 뽑을 수 있다. 만약
한국/중국/일본이 이러한 노동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면 그 위력은 어떠할
것인지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유럽 각국의 경제/국가 크기, 자본시장의 규모, 법률체제의
투명성 및 R&D규모 등이 벤처시장의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영국은 금융관련 종사자가 10만명을 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 10순위에 4개가 있는 등 명실상 세계적인 금융도시이기 때문에 financial technology 회사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스웨덴은 혁신을
강조하는 문화로 skype, Klarna, Ericsson 등을 창출했고 세계적인 휴대폰Nokia를 창출했던 핀란드는 Angry Birds, Supercell 등 휴대폰/태블릿 관련 게임업체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독일은 e-commerce를 중점으로 하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처럼 국가
경쟁력 및 제반적인 인프라 등에 의해 유사한 회사들이 생길 수 있는 cluster 들이 형성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가 있다.
벤처시장 경쟁력
상위 20개 국가 순위:
순위 | | 점수 | 순위 | | 점수 | |
1 | 미국 | 100 | 11 | 덴마크 | 86.0 | |
2 | 캐나다 | 97.8 | 12 | 노르웨이 | 85.8 | |
3 | 영국 | 95.4 | 13 | 뉴질랜드 | 85.5 | |
4 | 일본 | 92.9 | 14 | 네덜랜드 | 84.9 | |
5 | 싱가폴 | 92.8 | 15 | 대한민국 | 83.8 | |
6 | 호주 | 91.9 | 16 | 벨기에 | 83.6 | |
7 | 독일 | 91.7 | 17 | 말레시아 | 83.0 | |
8 | 홍콩 | 90.1 | 18 | 대만 | 82.9 | |
9 | 스웨덴 | 88.4 | 19 | 프랑스 | 82.2 | |
10 | 스위스 | 87.0 | 20 | 이스라엘 | 80.9 | |
Source: Global Venture Capital and |
둘째, 현재 우리는 인터넷의 제 2부흥기에 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90년대 부터 시작한 제 1부흥기는 소위 인터넷의 인프라가 구축되었던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검색, 뉴스, 메일 등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이 1차 적인 것이었다면 현재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 시키는 사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에 다양한 app들을
보시면 아실 거다. 메모리 크기와 기술이 향상 되는 반면 단가는 감소하면서 인터넷 사업을 시작해도 예전만큼
비용이 많이 안 든다는 것이다.
셋째, 정부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떠한 국가들은 직접 정부가 펀드를 차려
벤처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지만 큰 결과는 못 보며 오히려 민간 자본의 crowding out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히려 세제 정책으로 유인하는 경우가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법인세를 개인소득세 보다 적게 해 신규사업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벤처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
및 주요 회의에 총리/대통령이 출현해 각광을 받게 한 것도 작게나마 작용했을 것이다.
BRIC국가들 및 신흥경제국가에서도 앞으로 많은 세계적인
벤처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저술한 경제규모 및 자본시장의 확장이 점진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필요한 여건들이 형성 되어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혁신 문화 (entrepreneurial culture) 가 많이 정착되어 있지 않고 벤처 투자자들을 보호 할 수 있는
투명한 법적 체제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업들이 아직 대부분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같은
선진국들에서 많이 배출되는 이유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산업들이 있기 때문이고 이를 뒷받침 해 질 수 있는 경제 인프라 (법률, 자본시장, 투명성, 투자자 보호 체제 등)가 구축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벤처기업 육성에만 초점을 갖기 보다 국가 경쟁력의 향상에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 유럽 19개국 배포되는 주간신문 유로저널 www.eknews.net 제공 >